LG전자 97인치 올레드(OLED) 에보. /LG전자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로 지난해 큰 폭으로 성장한 TV용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이 올해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평가받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TV 시장 1위 삼성전자가 OLED TV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올해 OLED TV 전성시대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퀀텀닷(QD)-LCD TV 매출은 올해 전년 대비 3.1% 감소한 176억7674만달러(약 21조원)로 예상된다. QD-LCD TV 매출이 줄어든 건 올해가 처음이다. QD-LCD 패널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네오 QLED 등에 탑재되고 있다.

QD-LCD는 기존 LCD에 QD 소자가 들어간 필름을 덧댄 프리미엄 LCD 패널이다. 현재 LCD 패널은 기존 LCD와 LCD에 QD 필름을 추가한 QD-LCD, 백라이트를 초소형 발광다이오드(LED)로 대체한 미니LED로 나뉜다. TV 업체들은 LCD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미니LED와 QD 필름을 합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 네오 QLED, LG QNED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들은 색상과 밝기, 명암비 등이 기존 LCD 대비 우수하지만, LCD와 구조적으로 차이가 없다. LCD의 한계인 어두운 표현과 색재현율 등에서 기존 LCD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CES 2022를 찾은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네오 QLED 8K 전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말부터 TV용 LCD 패널 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TV 교체 수요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완성품 업체들이 재고 조절에 나섰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가 추산한 지난 1월 TV용 LCD 패널 가격은 55인치 기준 112달러(약 13만4500원)다. 이는 지난해 6월 226달러(약 27만1300원)와 비교해 7개월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32인치와 55인치, 65인치 등의 가격도 절반 수준으로 내려갔다.

반면 TV용 OLED 패널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TV용 OLED 패널은 현재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게 생산·판매하고 있는데,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연간 OLE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65% 성장한 740만대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출하량이 1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옴디아 역시 TV용 OLED 매출이 올해 전년 대비 9.6% 늘어난 137억6296만달러(약 16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OLED가 전체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처음으로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옴디아는 보고서에서 "올해 전체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12.7%를 기록할 것이다"라고 했다.

벨기에 있는 한 가전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이 LG 올레드 TV를 살펴보는 모습. /LG전자 제공

TV용 OLED 패널이 TV 교체 수요 하락에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프리미엄 이미지가 있다. 'OLED가 LCD 대비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OLED는 1500달러(약 180만원) 이상 고가 TV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옴디아는 고가 TV 시장에서 OLED TV 비중이 지난해 35.7%에서 올해 42.1%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QD-LCD TV 비중이 같은 기간 39%에서 37.8% 줄어든다는 전망과 대조적이다.

TV 시장 1위 삼성전자가 올해 OLED TV를 내놓으면서 OLED 보급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QD디스플레이(QD-OLED) TV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올해 5~6월 첫 번째 O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탑재한 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150만대, 삼성디스플레이의 QD디스플레이 패널을 50만대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OLED TV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