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한글과컴퓨터 2세 김연수 총괄부사장 gif

한글과컴퓨터(030520)(이하 한컴)가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Software as a Service)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해외 홀딩스 설립에 나선다.

한컴은 글로벌 SaaS전문기업인 대만의 케이단 모바일(KDAN)과 싱가포르에 한컴홀딩스(가칭)를 공동으로 설립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한컴이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총 300억원을 출자하고, SPC와 KDAN이 싱가포르 한컴홀딩스에 공동 투자하는 방식이 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한컴 김연수 대표는 자신이 소유한 사모펀드 운용사 다토즈파트너스를 통해 KDAN에 투자한 바 있다. 다토즈는 현재 KDAN의 최대주주다. 단순 투자가 아닌 경영참여 조건의 투자였던 만큼 김 대표는 현재 KDAN의 이사회 멤버이자 글로벌투자책임자도 맡고 있다.

한컴 관계자는 “KDAN과 함께 한컴홀딩스를 통해서 유럽, 아시아 지역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분야 기업들을 인수하고, 한컴·KDAN의 API, SDK를 통합시킴으로써 한컴홀딩스를 글로벌 SaaS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오는 2024년까지 한컴홀딩스를 해외에 상장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난해 11월 김연수 한컴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API·SDK 기업 투자를 통해 한컴의 글로벌 SaaS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프로그래밍에 필요한 함수들을 모아 놓은 API와, API를 포함한 보다 넓은 의미의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모음인 SDK는 개발 절차·시간을 줄일 수 있어 빠르게 변화하는 SaaS 시장의 핵심 사업으로 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