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첫 스마트워치가 오는 5월 출시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삼성전자 갤럭시워치와 운영체제(OS)가 같은 ‘웨어OS’ 제품으로 출시된다. 삼성이 안드로이드 진영 내부의 점유율 다툼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1위 애플 추격에 나선 상황에서, 구글 스마트워치의 등장은 삼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26일 IT전문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IT 팁스터(기기 정보 유출 전문가) 존 프로서는 구글이 첫 스마트워치 ‘픽셀워치’를 오는 5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구글 I/O’에서 공개하고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프로서는 삼성전자가 차기 스마트폰 갤럭시S22를 다음 달 삼성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공개할 거란 정보와 갤럭시S22 실물 이미지를 사전에 유출한 팁스터다.
폰아레나는 지난해 삼성 갤럭시워치4에 웨어OS가 탑재된 것이 구글에도 자신감을 줬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웨어OS는 삼성이 오랫동안 미련을 가졌던 자체 OS 타이젠과 구글 안드로이드를 통합한 OS로, 지난해 갤럭시워치4에 처음 탑재됐다. 갤럭시 스마트폰처럼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완전히 들어감으로써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애플이 21.8%로 1년 전(28.0%)보다 6.2%포인트 줄었고, 삼성은 14.4%로 화웨이를 추월하고 처음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확보했다.
유출 정보에 따르면 픽셀워치는 웨어OS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여러 공통점을 가질 걸로 예상된다. 베젤(테두리)이 없는 원형 디스플레이, 심박수 측정 등 헬스케어 기능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한다. 가격 역시 300달러대(30만~40만원대)로 갤럭시워치4(사양에 따라 26만9000원~42만9000원)와 비슷할 것으로 관측된다.
갤럭시워치와 차별점으로, 픽셀 스마트폰 시리즈에 탑재된 ‘구글 어시스턴트’가 지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빅스비(삼성)·시리(애플)와 비슷한 음성 AI비서인데, 구글 서버를 통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명령을 처리해 반응속도가 빠르고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작동한다는 장점이 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구글 I/O 일정과 픽셀워치 공개 여부에 대해 “본사에서 전달받은 내용이 없어 확인해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픽셀워치 출시는 구글이 OS를 넘어 하드웨어 시장 영향력을 키우려는 계획의 하나로 풀이된다. 구글은 지난해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모바일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칩) ‘텐서’를 자체 개발해 신제품 ‘픽셀6′에 적용했다. 애플스토어 같은 오프라인 매장 구글스토어를 미국 뉴욕의 본사 근처에 열기도 했다.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던 폴더블(접을 수 있는)폰 개발이 재개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구글 폴더블폰의 코드명으로 알려진 ‘피핏(Pipit)’의 기기 사양이 지난 7일(현지시각) 스마트폰 벤치마크(성능 측정 정보) 웹사이트 ‘긱벤치’에 올라오면서다. 통상 벤치마크가 공개되면 제품 출시가 머지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