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피스 프로8. /MS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플 아이패드, 삼성전자 갤럭시탭 시리즈를 겨냥한 태블릿PC 신제품 '서피스 프로8′을 25일 국내 출시했다. 윈도11 운영체제(OS)를 탑재해 국내 다수 사용자가 사용하는 일반 PC(데스크톱)와의 연계와 휴대성을 모두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사무실 근무와 재택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에 최적화됐다는 게 MS의 설명이다.

한국MS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서피스 프로8과 서피스 고3을 공개했다. 올해 출시 10주년을 맞은 서피스 시리즈는 태블릿과 노트북(랩톱), 또는 노트북과 데스크톱의 역할을 모두 하는 '투인원(2-in-1)' 콘셉트로 제작된다. 서피스 프로와 고 시리즈는 태블릿과 노트북을 섞은 형태다.

다만 화면 크기가 10~13인치로 일반 노트북보다 작고, 탈착식 키보드와 터치스크린, 애플펜슬·삼성 S펜 같은 '서피스 슬림 펜2′를 지원하고 있어 아이패드·갤럭시탭 등 태블릿과 더 유사성을 띈다. 소비 타깃이 겹친다는 이야기다. 조용대 한국MS 팀장은 "프로 시리즈는 모빌리티(이동성)가 중요한 소비자를 목표로 한다"라고 했다.

서피스 프로8. /MS 제공

서피스 프로8는 100만~200만원대 프리미엄 제품, 서피스 고3는 50만~70만원대 중저가 제품에 속한다. 올 초 출시가 예상되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태블릿 신제품 갤럭시탭S8 시리즈, 애플 중저가 태블릿 5세대 아이패드 에어와 맞붙는다. 전 세계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은 점유율 38%, 삼성은 17%로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집계,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에 맞서는 MS는 서피스 시리즈의 특징으로 데스크톱에 널리 쓰이는 OS 윈도11를 얹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MS오피스·팀즈 등 업무 도구 사용에 가장 적합한 업무용 태블릿이라는 것이다.

서비스 프로8은 13인치 화면 크기로, 애플·삼성 최고급 제품(12인치대)보다 약간 크다. 화면 비율은 가로와 세로 3:2로, 삼성(16:10)에 비해 세로 비율이 크고 애플(4:3)과 비교해 작다. 최고 주사율(1초 동안 화면에 표시되는 이미지 수)은 120㎐(헤르츠), 2880×1920 해상도를 가졌다.

무게는 891g, 두께는 9.3㎜다. 세부 제품에 따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칩셋)는 11세대 인텔 코어 i5-1135G7 또는 i7-1185G7, 메모리는 8·16·32GB 램(LPDDR4)을 지원한다. 배터리는 16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가격은 최소 136만5000원, 최고 사양은 200만원이 넘는다. 탈착식 키보드(22만6000원), 슬림 펜2(16만900원)는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서피스 고3는 프로보다 성능과 가격을 낮추고 휴대성은 높인 중저가 제품이다. 화면은 10.5인치 크기에, 무게 544g, 10세대 인텔 코어 i3 프로세서, 메모리 4·8GB 램, 저장공간 64·128GB, 배터리 시간 최장 11시간 등으로 구성된다. 가격은 51만~79만원이다. 와이파이 제품은 이미 시중에 나왔고 롱텀에볼루션(LTE) 제품은 다음 달 8일 출시된다.

이와 함께 MS는 태블릿-노트북, 노트북-데스크톱 고성능 투인원 서피스 프로X와 서피스 랩톱 스튜디오도 공개했다. 조 팀장은 "팬데믹이 이번 한번으로 끝나고 과거 대면 사회로 되돌아갈 것 같진 않는다고 본다"라며 "서피스는 비대면 근무 방식에 맞게, 재택근무, 사무실 근무, 고객사 방문, 이동하는 순간의 업무 처리까지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높은 보안성까지 가진 제품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