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록체인 회사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는 게임 개발사 위메이드가 직접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를 대량 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예고 없이 가상화폐를 대량 매도하자, 위믹스 투자자들의 추가 매도가 이뤄졌고, 위믹스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위메이드 주가도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위메이드 측은 “공개된 계획에 따라 해외에서 분할 매각한 것으로, 한꺼번에 몰래 처분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밝혔다.
11일 위메이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84% 하락한 13만81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고점과 비교하면 한달여 만에 43% 하락한 것이다. 가상화폐인 위믹스 가치는 이날 장중 30% 떨어졌다. 이날 오후 6시 50분 기준 위믹스 가격은 74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위믹스 가치는 1위믹스당 5700원대를 보였고, 오후 들어 위메이드의 적극적인 해명으로 가치가 상승 중이다.
위메이드는 보유 중인 위믹스 물량을 처분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가 매도 물량으로 추정 중인 5000만개(가치 약 2000억~3000억원대)는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믹스를 매도한 금액으로 투자해 위믹스 생태계에 도움을 주려는 것으로, 이미 이런 계획을 백서를 통해 밝혔다”라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대규모 자사주 매각(먹튀)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실제 위메이드는 위믹스 관련 사업을 설명하는 백서에 위믹스 발행량의 74%를 ‘생태계 활성화’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명시해 놓고 있다.
위믹스의 대량 매도로 시장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위메이드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일부 위믹스를 해외 시장에서 분할 매각한 것으로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최근 위믹스 가격 하락을 유동화가 이유라고 단정하는 것도 맞지 않다”라고 했다. 일부 위믹스 투자자들은 지난 10일 위메이드가 위믹스 5000만개를 매도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매도한 위믹스를 블록체인 생태계로 재투자할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위믹스 가격은 오를 것이라는 게 위메이드의 설명이다. 게임사를 인수하는 등 사업을 확장할 경우 위믹스 플랫폼에 다양한 게임이 유입되면서 위믹스의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앞으로 위믹스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공시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