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ES 2022 부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오는 5일(현지시각)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전자 전시회 CES 2022의 ‘최고 혁신상(Best of Innovation)’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의 전시를 이번 CES에서 하지 않기로 했는데, 수상작이 전시되지 않는 건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5일 CES 2022 주최 측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지난해 ‘삼성 65인치 QD-디스플레이 TV’를 혁신상 후보작으로 추천했다. 보통 CES 혁신상은 실물 없이 참가 업체가 제출한 자료로 심사가 이뤄지는데, 당시 삼성전자 역시 QD-OLED TV의 자료를 주최 측에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를 토대로 심사한 결과, 삼성 65인치 QD-디스플레이 TV는 CES 2022의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주최 측은 삼성전자의 QD-OLED TV에 대해 “삼성전자가 개발한 65인치 QD-디스플레이 세계 최초의 진정한 RGB(적·녹·청) 자발광 퀀텀닷 OLED 디스플레이로, RGB OLED에 퀀텀닷 기술을 결합해 궁극의 시각화를 구현했다”라며 “QD-디스플레이 TV는 획기적인 새로운 QD-OLED 디스플레이와 삼성의 인피니티원 디자인, 무빙 사운드(OTS·Object Tracking Sound) 기술을 적용했다”라고 평가했다.

CES 2022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은 삼성전자 65인치 QD-디스플레이 TV. 실물이 없어 제품 사진 공간이 비어있다. /CES 홈페이지 캡처

또 “이 제품은 뛰어난 이미지 품질을 위해 2022 네오 퀀텀 프로세서가 적용됐고, 144㎐의 주사율과 4개의 HDMI 2.1 단자를 넣었다”라며 “흠잡을 데 없는 영상, 음향, 속도를 갖춘 QD-디스플레이 TV는 홈 엔터테인먼트의 차세대 영역을 대표한다”고 했다.

올해 CES의 최고 혁신상을 받은 QD-OLED TV지만 삼성전자는 CES 2022 현장에 해당 제품을 전시하지 않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는 QD-OLED 패널의 양이 절대적으로 적은 가운데, 삼성전자가 현 주력 TV 제품인 QLED와 네오 QLED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QLED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TV 위에 퀀텀닷(양자점) 소재의 필름을 입혀 색 재현율을 끌어올린 제품으로 지난 2017년 처음 출시됐다. 네오 QLED는 LCD TV의 백라이트에 기존 발광다이오드(LED)보다 크기가 작은 미니LED를 채용한 TV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거래선 만을 위한 프라이빗(비공개) 부스에 QD-OLED TV를 전시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CES 혁신상을 받을 정도로 좋은 제품을 공식 전시하지 않는다는 건 제품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긍정적인 신호로는 볼 수 없다”고 했다.

한편, QD-OLED 패널을 개발한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애초 해당 패널을 CES 현장에서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었으나, 내부 논의를 통해 CES 기간 중 별도 전시 공간에서 거래선과 미디어를 대상으로 제한적인 전시를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