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SK그룹 제공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3일 "앞으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반도체 생태계를 이끌고, 선진 대한민국을 만드는 경제 성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글로벌 일류 기술 기업의 인재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올해로 SK하이닉스가 출범한 지 만 10년이 됐는데, 그간 훌쩍 성장한 우리의 모습에 감회가 새롭다"라고 했다. 이어 박 부회장은 "치열하게 경쟁하며 생존을 고민하던 기업에서 연간 10조 원 이상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SK그룹의 대표 기업이자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기업으로 우뚝 섰다"고 했다.

박 부회장은 "앞으로 10년의 시장 환경은 과거와는 상상 이상으로 다르다"라며 "하이퍼 스케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메타버스 등 수요 다양화 및 xPU로 대변되는 시스템 아키텍처 분야 내 다원화가 발생 중이다"라고 했다. 박 부회장은 "이제는 그간 알고 있던 경쟁 법칙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을 것이므로 우리가 지속적으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사업 모델과 기술 개발 방향성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박 부회장은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시작은 '글로벌 마인드'로, 우리의 메모리 기술은 단방향으로 공급되는 부품이 아닌, 고객과 함께 미래 기술을 논하고 실현시키는 역할을 하는 전략적 자산으로 거듭날 것이다"라고 했다.

박 부회장은 "향후 ICT 시장의 다변화와 여러 기술적 한계 속에서 이제는 그 어느 기업도 혼자서는 꿈꾸는 미래를 실현할 수 없습니다"라며 "이런 변화 속에서 여러분께는 글로벌 ICT 생태계 중심에서 세계 유수 기업, 유망 벤처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미래기술을 연구할 개방형 협업 기회가 열릴 것이다"라고 했다.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는 이미 메모리 업계 중심으로 올라섰고, 솔리다임(SOLIDIGM・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통해 글로벌 메모리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라며 "양적, 질적으로 D램 및 낸드 도두 선도사와 같은 경쟁선상에 서게 됐고, 이제는 스스로 모든 것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부회장은 "구성원은 '패스트 팔로워'라는 정체성을 깨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패스파인더, 즉 '1등 마인드'를 가져야 할 때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했다.

박 부회장은 "1등 기업을 키운 경험과 ICT 분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획득한 글로벌 스탠더드를 우리 구성원들이 일하는 환경으로 누릴 수 있도록 우수한 기업문화를 만들 것이다"라며 "강조하고 싶은 첫 번째 변화는 훌륭한 기술 인재에게 정년이 없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박 부회장은 "선배 엔지니어와 여러분이 함께 오랜 기간 축적한 노하우는 회사의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자, 반도체 생태계 발전의 밑거름이다"라며 "SK하이닉스 대학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해 구성원뿐만 아니라 반도체 생태계 성장까지도 이끌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라고 했다. 박 부회장은 "기업문화 모든 영역에서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초기 단계부터 구성원 여러분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공감과 실행력이 높은 실질적인 혁신을 추진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박 부회장은 "우리가 가진 본원적 경쟁력은 새로운 10년을 위한 성장의 밑거름이므로, 올해 계획한 경영 목표 달성뿐만 아니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준비 등 중장기 전략 실행에도 차질이 없어야한다"라며 "특히 이번 '안전개발제조총괄' 사장 인사를 통해 천명한 바와 같이 우리 회사는 물론 모든 협력사 구성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인식하고, 빈틈없는 안전 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는 '1등 기업'으로 고객, 협력사, 주주, 지역사회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라며 "작년 글로벌 공급망 이슈를 경험하면서 반도체 생태계 강화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반도체 생태계 내 협력을 더욱 강화해 대한민국이 진정한 반도체 강국으로 발전하는 데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다"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영역에서도 이해관계자들의 기대는 물론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며 ESG 경영 실천을 가속화해 나가야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