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경력의 게임 개발자인 장종철 컴투스홀딩스 게임제작본부장은 컴투스홀딩스가 내년 출시 예정인 블록체인 게임 크로매틱 소울: AFK 레이드 등의 제작을 총괄하고 있다. /컴투스홀딩스 제공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P2E(Play to Earn·게임으로 돈을 버는) 적용 여부는 게임 이용자들이 게임을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장종철 컴투스홀딩스 게임제작본부장은 최근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게임은 작은 유행이 아닌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감지한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기반 P2E 게임에 투자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게 장 본부장의 설명이다.

컴투스홀딩스에서 게임 제작을 총괄하고 있는 장 본부장은 22년 경력의 게임 개발자다. 컴투스홀딩스가 개발하는 모든 게임은 장 본부장이 이끄는 게임제작본부에서 만든다. 현재 장 본부장은 내년 출시 예정인 블록체인 게임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 ‘월드 오브 제노니아’ 등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컴투스가 제작하고 컴투스홀딩스가 퍼블리싱하는 블록체인 게임 월드 오브 제노니아 포스터. /컴투스홀딩스 제공

블록체인 게임이 주목받는 이유로 장 본부장은 ‘이용자에 대한 신뢰’를 꼽았다. 게임 내 자산은 그동안 게임사가 독점했는데, 해외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되면서 이용자들이 자산을 직접 소유할 수 있는 권리가 생겼고 그로 인해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신뢰가 쌓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장 본부장은 “그동안은 중앙화된 데이터 저장 형태로 게임이 운영되면서 모든 소유권이 게임사에 있었다”라며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면서 이용자가 창출한 게임 내 자산을 직접 소유할 수 있는 권리가 생겼다”라고 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이용자들 사이에 거래가 가능해졌고, 일부 이용자들은 이를 이용해 실제 수익을 올리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사와 이용자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장 본부장은 설명했다. 장 본부장은 “게임 내 자산의 소유권에 대한 이용자들의 요구가 해외에서 시작됐다”라며 “컴투스 그룹도 블록체인 게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를 반영,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했다.

장종철 컴투스홀딩스 게임제작본부장은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면서 이용자가 창출한 게임 내 자산을 직접 소유할 수 있는 권리가 생겼다"라며 "앞으로 블록체인 게임의 장르는 더욱 다양해질 것이다"라고 했다. /컴투스홀딩스 제공

장 본부장은 블록체인 게임의 장르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유통 중인 대부분의 블록체인 게임 장르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수집형 턴제 역할수행게임(RPG) 등으로 한정되는데, 모든 장르 게임이 블록체인 게임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MMORPG가 블록체인 게임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지만, MMORPG만 블록체인 게임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이용자들의 소유를 인정할 수 있는 형태의 게임이라면 어떤 장르도 블록체인 게임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게임 내 자산을 적절하게 분배하고, 다양한 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장 본부장은 블록체인 게임의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중소형 개발사들이 블록체인 게임을 쉽게 제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블록체인용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컴투스 그룹의 게임 플랫폼 하이브에 추가한 것도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그는 “하이브에 블록체인 기능이 추가되면서 게임 개발사에서는 하이브 연동 작업만으로 블록체인 게임을 손쉽게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라며 “블록체인 게임의 개발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블록체인 게임과 서비스가 나오고, 결국 블록체인 생태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