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에서 크기를 키우고 화질을 개선한 TV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 ‘JY디스플레이’로 불리는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전시하지 않는다. 주력 제품인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와 네오 QLED 신제품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CES에서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네오 QLED, 라이프스타일 TV 신제품을 중심으로 사용자 맞춤형 스크린 전략을 펼친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 비전인 ‘스크린 에브리웨어, 스크린 포 올(Screens Everywhere, Screens for All)’을 구현하기 위한 전략이다.
2022년형 마이크로 LED 신제품은 제품 크기를 89·101·110인치로, 기존 76·85·93인치 대비 평균 10인치 이상 키웠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단위의 초소형 LED를 기판 위에 이어 붙여 만드는 TV를 말한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달리 개별 소자가 빛과 색을 함께 낼 수 있어 더 밝고 자연스러운 색을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신제품의 크기와 함께 화질도 대폭 개선했다. 20비트(bit) 마이크로 콘트라스트 프로세싱을 적용, 밝기와 색조를 100만 단계로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다. 밝은 부분은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표현하는 HDR(하이다이내믹레인지) 성능을 높였다. 디지털 영화협회(DCI)의 표준색 영역 DCI-P3를 100% 충족해 실제에 가까운 색상을 구현했다.
마이크로 LED는 별도 공사 없는 간편한 설치, 아트 모드 및 멀티뷰, 압도적인 사운드 시스템 등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아트 모드를 통해 집안을 갤러리처럼 꾸밀 수 있고, 4개의 HDMI 포트를 연결하는 방식(멀티뷰)으로 서로 다른 콘텐츠를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 돌비의 최신 영화 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해 몰입도 높은 프리미엄 오디오 경험을 선사한다.
삼성전자는 2022년형 네오 QLED도 전시한다. 이 제품은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를 채용한 LCD TV로, 삼성전자의 독자 화질 엔진인 네오 퀀텀 프로세서 등 새로운 기술을 대거 도입했다. 개선된 콘트라스트 매핑 기술을 통해 빛의 밝기를 기존 4096단계보다 4배 향상된 1만6384단계(12비트→14비트)로 끌어올렸다. 셰이프 어댑티브 라이트(Shape Adaptive Light) 기능은 영상 내 사물의 형태와 표면을 분석, 광원 형상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영상 내 밝고 어두운 곳의 미세한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리얼 뎁스 인핸서(Real Depth Enhancer)는 배경과 대조되는 대상을 자동으로 정해 화질을 개선한다. 영상의 입체감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네오 QLED는 아이 컴포트 모드(Eye Comfort mode)를 지원해 주변 조명의 변화에 따라 밝기를 조정, 편안한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사운드 시스템도 강화했다. 제품 상단에 상향(Up-firing) 스피커를 추가해 사용자 머리 위로 서라운드 사운드가 형성되는 무빙 사운드와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더 프레임, 더 세리프, 더 세로 등 라이프스타일 TV 신제품도 선보인다. 신제품은 화면에 빛 반사를 방지하는 매트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편안한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더 프레임은 크기를 최대 85인치로 키워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사용자들은 좋아하는 예술 작품을 미술관에서 보는 것처럼 편안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새롭게 개편된 스마트 허브 기능을 선보인다. 스마트 허브는 미디어, 매직 스크린, 게임 등 삼성 스마트 TV가 제공하는 주요 경험들로 카테고리를 구성했다. 왼쪽 사이드바를 통해 다양한 카테고리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다. 콘텐츠 큐레이션, 탐색 기능을 탑재한 미디어는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선호도를 학습, 여러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관련성이 높은 콘텐츠를 추천한다. 매직 스크린은 다양한 아트 작품과 사진을 선택해 TV 화면을 꾸미고 감상할 수 있는 기능이다.
게이밍 허브는 빠른 게임 검색을 넘어 엔비디아 지포스나우, 스타디아, 유토믹 등 다양한 게임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삼성전자는 QLED 이상 TV 제품에 사물인터넷(IoT) 허브를 내장해 외장 허브 기기를 별도 구매하지 않아도 스마트싱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들은 TV를 통해 집안 내 다양한 주변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TV 전용 액세서리도 내놓는다. 더 세로 외 다른 TV도 완벽한 세로 화면을 즐길 수 있도록 자동 회전 가능한 월마운트 액세서리와 스탠드를 도입한다. 스탠드는 2022년형 더 프레임과 65인치 이하 네오 QLED에 적용한다. 카메라 액세서리인 슬림 핏 캠도 선보인다. 슬림 핏 캠은 7㎜ 초슬림 디자인으로 월마운트 설치 환경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또 자석을 이용해 TV나 모니터에 손쉽게 탈착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TV 사운드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사운드바 제품도 소개한다. 4.1㎝ 두께의 울트라 슬림 사운드바는 파워풀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여기에 무선 돌비 애트모스 기능도 탑재해 와이파이(Wi-Fi) 연결을 통해 복잡한 선 없이 몰입감 높은 입체 음향을 경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현장감 넘치는 서라운드 음향을 즐길 수 있는 Q-심포니(Q-Symphony) 기능도 강화됐다. TV에 탑재된 모든 스피커를 활용해 최대 22채널의 압도적인 3차원 서라운드를 제공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QD-OLED TV는 공개하지 않는다. 주력 제품인 마이크로 LED와 네오 QLED 등을 알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생산능력과 수율(생산품에서 양품이 차지하는 비율) 등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QD-OLED TV 판매량은 연간 50만대 정도로 네오 QLED(연간 1000만) 출하량의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 CES에서 QD-OLED를 공개할 경우 모든 관심은 QD-OLED에 집중되면서 마이크로 LED와 네오 QLED에 대한 관심은 낮아질 수 있다.
성일경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스크린과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기능으로 맞춤형 스크린 시대를 열겠다”라며 “올해는 화질과 사운드는 물론 영화, 게이밍, 아트 등 자신이 좋아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높일 수 있는 혁신 기술을 더 많은 고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