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체 TV 시장이 전년 대비 12% 역성장하는 상황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량은 70% 성장하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OLED 발광소자·개인 맞춤형 인공지능(AI) 알고리즘·디자인을 향상시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
오창호 LG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부사장)은 29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OLED TV 패널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 "OLED 패널 개발 10년의 기술력이 들어간 'OLED.EX' 브랜드를 올해 전면적으로 적용한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2022년형 OLED 패널 신제품을 공개했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 앞서 신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리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ES에 온라인으로만 참가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서 임직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LG디스플레이가 이날 공개한 OLED.EX는 OLED 패널이 진화(Evolution)해 고객에게 더 좋은 경험(Experience)을 제공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는 TV 패널 가운데 처음으로 유기발광 소자에 중(重)수소를 탑재했다. 이에 따라 OLED.EX의 밝기(휘도)는 기존 OLED 패널 대비 30% 밝아졌다.
중수소는 더 무거운 수소라는 의미로, 기존 OLED 패널에 들어가는 수소와 비교해 2배 더 무겁다. LG디스플레이는 중수소가 유기발광 소자로 사용될 경우 물리적인 안정성이 더 높아져 밝기를 높여도 고효율을 오랜 시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오 부사장은 "중소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OLED 패널에 적용하는 데 4년 정도가 걸렸다"라며 "중소수를 탑재하면서 OLED 패널의 재료비는 소폭 상승했지만, 생산비 등을 개선한 만큼 완성된 패널 가격은 기존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LG디스플레이가 독자 개발한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반 개인화 알고리즘 기술도 OLED.EX 패널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상훈 LG디스플레이 대형상품기획담당은 "사용자 개개인의 시청 패턴을 학습해 3300만개(8K 해상도 기준)에 이르는 유기발광 소자의 개별 사용량을 예측한다"라며 "에너지 투입량을 정밀하게 제어함으로써 영상의 디테일과 색을 더욱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다"라고 했다.
OLED.EX는 기존 OLED 패널 대비 디자인도 개선됐다. OLED 제조 기술을 고도화해 기술적 한계로 여겨졌던 OLED 패널의 베젤을 65인치 기준으로 기존 6㎜에서 4㎜로 30% 줄였다. 오 부사장은 "베젤 두께를 줄이면서 더 뛰어난 디자인과 몰입감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라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2분기부터 경기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서 생산하는 TV용 OLED 패널 모든 시리즈에 OLED.EX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출하되는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의 70%가 OLED.EX이 될 것으로 오 부사장은 예상했다.
한편 오 부사장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삼성전자에 납품된다는 보도와 관련해 "구체적인 결정이 머지않아 발표될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사실상 납품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탑재된 삼성 TV가 나올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 것이다.
전 세계 TV 제조사 가운데 삼성전자와 중국 TCL을 제외한 모든 업체들이 LG디스플레이가 만든 OLED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는 게 LG디스플레이 측 설명이다. 오 부사장은 "TCL은 거래와 관련한 협상은 한차례도 하지 않았다"라며 "올해 OLED 패널 출하량은 800만대에 근접한 상태로, 내년 출하량은 광저우 추가 물량을 더하면 1000만대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