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22일 중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승인을 받았다. 앞서 한국과 미국, 유럽, 일본, 영국 등 세계 주요국 규제 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은 SK하이닉스는 중국의 이번 결정으로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의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다. 앞으로 완전 인수를 위한 입수 대금 납부 등의 절차가 이뤄지게 된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중국의 반독점 심사 기구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이날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에 대한 기업결합 승인을 최종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인텔 낸드사업부를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고액인 90억달러(약 10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지 14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는 “중국 당국의 심사 승인을 환영하며, 남은 인수 절차를 잘 진행해 회사의 낸드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로부터 SSD 사업무문, 낸드 단품 및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시설을 인수하기로 했다. 각국 기업결합 승인 절차가 마무리된 데 따라 SK하이닉스는 본격적인 인수 절차에 돌입한다. 회사 측은 빠른 시일 내에 90억달러의 인수 대금 중 70억달러(약 8조3500억원)를 1차로 납부한 뒤, 중국 다롄 생산시설과 SSD 사업부문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5년 3월 20억달러(약 2조3850억원)를 추가 지급해 낸드 지식재산권(IP)과 연구개발(R&D) 인력 등을 모두 흡수한다.

중국 규제 당국 심사는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 중 가장 마지막 관문으로 꼽혔다. 특히 최근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 등으로 각국 이해관계가 얽히며 중국의 심사 승인이 불발 혹은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심사 승인에 대해 업계는 미국은 인텔의 자국 투자 확대 효과를, 중국은 다롄 공장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실리를 챙겼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연내 승인 완료를 위해 중국 당국을 적극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