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빅테크 기업 텐센트가 한국 클라우드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텐센트의 클라우드 자회사 ‘텐센트 클라우드’는 22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 ‘텐센트 클라우드 데이’를 열고 “올해 한국 시장에서 매출, 인력, 고객사 수 기준 사업 규모가 지난해 대비 (각각) 세 자릿수(수백%) 성장을 이뤘다”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한국 사업 인력을 지금의 2배로 늘리고, 인공지능(AI)·클라우드 게임·메타버스 등 신사업을 키워 지속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텐센트 클라우드는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에게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한다. 화웨이·알리바바·바이두와 함께 중국 4대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으로 꼽힌다. 중국 시장 점유율은 16.6%다(올해 3분기, 카날리스 집계). 글로벌 시장에선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와 경쟁한다.
소예진 텐센트 클라우드 코리아 세일즈 총괄은 “텐센트 클라우드는 전 세계에 27개 리전(데이터센터), 68개 가용영역(AZ), 10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하는 글로벌 6위 클라우드 기업이다”라고 소개했다.
텐센트 클라우드는 2018년 서울 리전의 운영을 시작하면서 한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1월 중국 업체 중 최초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개인정보보호 인증인 한국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았다.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위메이드, 웹젠 등 국내 상위 20개 게임사 중 80% 정도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 원스토어도 텐센트 클라우드를 이용한다.
내년부터는 게임뿐 아니라 콘텐츠,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제조업 등 업계를 고객사로 확보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때 텐센트 클라우드의 모기업인 텐센트가 운영하는 중국 최대 메신저 ‘위챗’을 통해 패션·화장품·리테일(소매업) 등 사업 시너지를 내는 등 다양한 이점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설명했다.
포슈 영(Poshu Yeung) 텐센트 클라우드 인터내셔널 수석부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게임업계부터 오디오와 비디오 스트리밍, 제조업계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성장하는 산업군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라며 “내년에도 한국 기업과 기관과 다양한 협업과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서울시, 인천관광공사와 ‘스마트 관광 솔루션’ 구축을 위해 손잡고 코레일 등 공공기관에 오디오·비디오 솔루션을 제공했다. 내년엔 서울테크노파크와 협력해 국내 중소기업에 IT 교육과 훈련, 기술 지원과 컨설팅을 제공함으로써 한국과 글로벌 생태계 간 사업 매칭(연결)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텐센트 클라우드는 사업 성장에 맞춰 국내 인력을 지금의 2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한국과 글로벌에서 신사업 진출도 본격화한다. 소 총괄은 “내년에는 빅데이터 AI 솔루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게임을 내려받지 않고 클라우드에서 스트리밍으로 지원하는 서비스), 메타버스 솔루션 등 3가지 핵심 전략에 주력할 것”이라며 “빅데이터 AI 솔루션은 AI 영상처리, 이미지 분석, AI 광고 등으로 내년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도 중국에서 충분히 검증을 거쳐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다. 메타버스 솔루션은 고객사가 메타버스 구현에 필요로 하는 기술을 풀패키지로 제공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