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자동차 안에서 여러 대의 카메라를 활용해 운전자나 탑승자의 얼굴, 손가락 움직임 등 생체 인식을 할 수 있는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LG전자는 해당 기술이 자율주행이나, 증강·가상현실(AR·VR), 5세대 이동통신(5G) 등과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019년 8월 '자동차 내 다중카메라를 이용한 생체인증 방법 및 장치' 특허를 미국 특허청(USIPO)과 한국 특허청(KIPO) 등에 각각 출원했으며, 최근 특허가 공개됐다.
해당 기술은 자동차 생체인식 시스템의 첫 번째 카메라가 촬영한 이미지(화면)를 기반으로 자동차에 탑승하고 있는 사용자의 특정 부위를 설정하면 두 번째 카메라는 시야각을 스스로 움직여 사용자의 홍채 등 생체 특성을 촬영해 인증을 수행하는 기술이다. 특허는 사용자의 얼굴이나 손짓 등을 주로 인식하는 것으로 여겨지며, 이 기술을 구현하면 자동차 내 생체 인식 시스템 구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특허 출원자인 LG전자의 설명이다.
이 기술은 자동차 내 안면인식을 통한 시동이나, 각 장치의 조절 및 제어, 제스처 컨트롤(손짓으로 전장을 조절하는 방식) 등이 가능한 방법으로 여겨진다. 또 운전자의 안면인식을 통해 현재 건강 상태나, 졸음운전의 여부 등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를 예로 들면 자율주행 중에 탑승자가 자고 있는 상태에서 돌발 상황 발생 시 자동차의 주행 지속 여부 등을 판단할 수 있는 기술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허 역시 해당 기술이 자율주행차나 인공지능(AI) 모듈, 드론 로봇, AR·VR, 5G 서비스와 연계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동시에 LG전자는 자동차 내 카메라가 사용자를 여러 번 촬영한 이미지로 등록 사용자 여부를 가리는 프로세서와 카메라 오작동 여부를 저장하는 메모리, 또 오작동이 일어났을 경우 자동차 디스플레이에 이를 표시하는 자동차 제어장치 특허를 출원했다. 앞선 특허와 함께 사용자 안면인식 기술에 활용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자동차는 열쇠가 필요 없는 키리스(keyless) 시스템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자동차 열쇠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거는 등의 작업을 생체인식이나 늘 지니고 있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9월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제네시스 GV60에는 세계 최초로 '페이스 커넥터'라는 기술이 적용됐다. 페이스 커넥터는 운전자 창문에 설치된 카메라가 운전자 얼굴을 인식해 차 문을 열거나 잠그는 기능으로, 최대 2명의 얼굴을 차가 인식할 수 있다. 또 등록된 사용자가 페이스 커넥트를 통해 차에 탑승하면 자동차 스스로 운전석과 운전대,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사이드미러 등을 미리 설정해 놓은 대로 조정한다.
LG전자를 비롯한 LG그룹은 자동차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12월 들어 공개된 자동차 관련 출원 특허도 다수다. 이 가운데에는 자율주행장치, 자동차용 폴더블 디스플레이, V2X(차 대 사물) 통신 기술 등 다양하다. 또 배터리 사업에 주력하는 LG에너지솔루션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 특허를, 자동차 내외장재를 만드는 LG하우시스(현재는 계열 분리로 LX하우시스)는 뒷(리어) 범퍼 관련 특허 등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