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관람객이 MWC 2021에 차려진 화웨이 부스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GSMA

미국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화웨이가 올 한 해 글로벌 테크 기업 중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005930)는 그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13일 영국 비즈니스신용카드 업체 캐피탈온탭(Capital on Tap)이 신규 특허 출원 수를 집계해 매긴 '2021년 가장 혁신적인 테크 기업' 순위를 보면, 화웨이는 올해 9739개의 신규 특허를 출원하며 2년 연속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분야에서 3893건, 5세대 이동통신(5G)에서 4723건을 각각 출원했다.

1995년 중국에서 처음으로 특허를 출원한 화웨이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TO)가 집계하는 최다 특허 출원기업에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연속 올라있기도 하다.

딩 젠신(Ding Jianxin) 화웨이 지적재산권 부문 사장은 지난 3월 중국 선전 본사에서 개최된 '지적재산권(IP) 보호, 혁신을 주도하다' 주제의 포럼에서 "화웨이 설립 이래 혁신은 비즈니스의 핵심이었다"라며 "화웨이의 성공은 혁신과 연구·개발(R&D)에 장기적으로 투자한 결과다"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테크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한 해 9499건의 특허를 출원하며 화웨이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LG전자(4680건), 삼성디스플레이(3524건), SK하이닉스(1012건)가 각각 5위, 8위, 25위에 이름을 올리며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밖에도 상위권에 중국 테크 업체가 대거 포함된 것이 눈에 띄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5797건으로 3위에 올랐고, 텐센트(4638건), 바이두(3586건)가 각각 6위, 7위를 기록했다. 미국 테크 기업 중에서는 퀄컴이 4815건으로 가장 높은 순위인 4위에 올랐다. 인텔(3173건), IBM(3038건), 애플(2925건)은 9~11위에 나란히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2590건으로 1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