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전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시장에서 매출을 늘리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소폭 하락하며 성장세를 유지한 TSMC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매출의 97%를 차지하는 상위 10대 기업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8% 증가한 272억7700만달러(약 32조641억원)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19년 3분기 이후 9분기 연속 최고 규모를 경신하는 기록이다. 트렌드포스는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면서 코로나19 특수가 줄었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파운드리 주문량이 늘었다”라며 “올해 3분기 내내 수요가 공급을 초과했고, 평균 판매가격(ASP)도 상승해 분기별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라고 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파운드리 매출은 전분기와 비교해 11% 증가한 48억1000만달러(약 5조6541억)다. 이는 전분기 대비 11.9% 늘어나 올해 3분기 매출 148억8000만달러(약 17조4914억)를 거둔 TSMC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신규 모델 출시로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 등 파운드리 수요가 늘었다”라며 “올해 초 한파로 생산 차질이 발생한 미국 오스틴 공장 정상화와 평택 S5 라인 가동에 따라 매출이 함께 증가했다”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시장 평균 성장률을 하회하면서 시장 점유율은 지난 2분기 17.3%에서 3분기 17.1%로 0.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TSMC는 같은 기간 52.9%에서 53.1%로 0.2%포인트 늘어나며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를 벌렸다. 점유율 격차는 지난 2분기 35.6%포인트에서 3분기 36%포인트가 됐다. 3위 대만 UMC의 점유율은 7.3%, 4위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 6.1%, 5위 중국 SMIC 5%다.
한편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전망과 관련해 “5세대 이동통신(5G), 사물인터넷과 관련한 반도체 수요 증가로 파운드리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4분기에도 파운드리 시장 매출이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