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의 인공지능(AI) 연구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국내 최대 규모의 딥러닝(심층학습) 전용 슈퍼컴퓨터를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공개한 한국어 특화 초거대 AI 'KoGPT'의 성능을 100배 높이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카카오브레인은 구글 클라우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 연산 처리 인프라 장치 '구글 TPU'를 통해 1엑사플롭스(초당 100경번)가 넘는 연산 처리 속도를 구현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AI 모델의 연산 속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카카오브레인이 최근 공개한 'KoGPT'는 60억개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갖고 있는데, 이번 슈퍼컴퓨터 도입을 통해 이를 100배 늘릴 계획이다. 파라미터는 인간 두뇌의 시냅스 역할을 하는 AI의 성능 지표로,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는 2040억개 파라미터를 가졌다.
KoGPT는 주어진 문장의 긍정과 부정 판단, 긴 문장의 한줄 요약, 문장을 추론해 결론 예측, 질문의 문맥 이해·답변 등 모든 언어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슈퍼컴퓨터를 활용함으로써 다양한 언어 모델을 준비해 오픈 소스화함으로써 국내외 AI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최기영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사장은 "강력한 AI 및 머신러닝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국 기업과 연구 기관이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