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캐릭터로 구현된 싸이월드제트와 한글과컴퓨터 대표. /한글과컴퓨터 제공

32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토종 소셜미디어(SNS) ‘싸이월드’가 한 달 뒤인 12월 17일 서비스를 재개한다. 2019년 10월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17일 싸이월드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 측은 미니홈피, 미니룸꾸미기, 선물하기, BGM(배경음악) 설정, 파도타기 등이 그대로 부활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표 서비스인 미니룸의 경우 3차원(3D)으로 구현, 최근 정보기술(IT)업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metaverse·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세계) 플랫폼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싸이월드제트는 싸이월드 서비스 재개 시점에 맞춰 한글과컴퓨터(030520)와 손잡고 ‘싸이월드-한컴타운’의 베타(시험) 서비스도 공개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 9월 메타버스 서비스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서비스 공동 개발을 추진해 왔다.

‘싸이월드-한컴타운’은 싸이월드와 한컴이 다음 달 선보일 예정인 메타버스 미팅공간 서비스 ‘한컴월드’를 미니홈피와 연결한 것이다. 싸이월드 이용자들은 미니룸의 ‘싸이월드-한컴타운’에서 기업은행, 메가박스, 삼성카드, 롯데카드 등 다양한 브랜드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다.

가상 오피스 출근, 음성대화, 화상 회의, 클라우드 협업 문서 작성 등이 가능한 한컴타운의 기능과 접목해 싸이월드의 이용자가 미니룸에서 회사로 출근하는 가상 세계도 펼쳐질 전망이다. 회사 측은 향후 나만의 미니미를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만들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이를 통해 두 회사는 ‘싸이월드-한컴타운’을 2040세대의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손성민 싸이월드제트 대표는 “2040 사용자를 위해 쇼핑을 하고, 은행업무를 보고, 휴대폰·영화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생활형 메타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양사의 기술력과 기획력, 마케팅 운영 노하우를 합쳐 ‘싸이월드-한컴타운’의 첫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