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으로 택시·대리운전 등 모바일 모빌리티 서비스의 수요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1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시행 직후인 이달 첫 주(11월 1~7일) 국내 최대 모빌리티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T'의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는 약 530만명이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첫 주(10월 4~10일) 486만명에서 정체됐던 이용자 수가 위드 코로나 시행 일주일 만에 약 9% 늘어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연말 성수기가 다가오는데 위드 코로나 효과까지 겹치면서 사람들의 이동 수요가 늘어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로 식당·술집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면서 자정 이후 늦은 밤 대리운전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리운전 전체 호출 중 자정 이후 호출 비중은 위드 코로나 직전(10월 25~28일) 12.5%에서 직후(11월 1~4일) 22%로 9.5%포인트 증가했다.
글로벌 1위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와 티맵모빌리티의 합작 플랫폼 '우티(UT)' 앱의 이용자 증가세는 더 가팔랐다. 지난달 첫 주 3만5000명이었던 이용자 수는 이달 첫 주 4.6배인 16만명으로 늘었다. 이달 1일 통합 앱을 정식 출시하면서 한 달간 택시비 20% 할인 이벤트를 내걸어 신규 이용자가 유입됐는데, 여기에 위드 코로나 효과까지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모빌리티 플랫폼들은 간만에 다시 늘어난 이동 수요의 선점 경쟁에 들어갔다. 우티는 새로운 택시 서비스 출시와 기존 기능 개편을 통해 카카오 대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택시 합승 서비스 '우티풀'을 내년 상반기 관련 규제가 풀리는 대로 경쟁사 중 가장 먼저 선보이기로 했다. 톰 화이트 우티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최근 한국 기자간담회에서 "최고의 풀링(합승) 알고리즘을 국내 최초로 택시에 도입해 승객은 비용과 (택시 매칭) 시간을 줄일 수 있다"라며 "(우버풀은) 한국 택시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티는 티맵 내비게이션 기술을 적용해 승객이 택시 탑승 전에 운행 요금을 확정하고 사전 결제할 수 있는 '사전 확정 요금제'도 업계 최초로 도입한다. 카카오가 약 3만대(올해 3분기 기준)로 공급량을 압도하고 있는 가맹택시 수도 현재 1200대 수준에서 연말까지 1만대, 내년 안에 2만대로 늘린다.
월간 이용자 수 약 1000만명으로 우티(86만명·지난 8월 기준)를 크게 앞서고 있는 카카오는 '골목상권 논란'이란 변수를 없애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용자로부터 '노골적인 유료화 행보'라는 비판을 받았던 프리미엄 택시 호출 기능 '스마트호출' 폐지, 택시기사용 유료 서비스인 '프로멤버십'의 요금 인하를 약속했고 프로멤버십의 경우 추가 개편이나 폐지를 검토하는 등 내년 상반기까지 택시·대리운전업계와의 갈등을 풀고 사업을 안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가맹택시 플랫폼 '타다'는 지난달부터 이달 첫 주까지 주간 이용자 수가 꾸준히 3만명대에 그치면서 위드 코로나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최근 금융 앱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인수하면서 반등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타다는 다음달 대형택시 '타다 넥스트'를 선보인다. 토스의 2000만 고객을 타다 이용층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토스와 타다의 결제 시스템 연동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