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게임빌

게임빌과 컴투스가 블록체인과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미래먹거리로 선정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게임업계는 컴투스 등이 보유한 서머너즈워 등 인기 지식재산권(IP)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3일 게임빌·컴투스에 따르면 두 회사는 최근 블록체인 기업과 가상자산 거래소에 투자하고 있다. 게임빌은 지난 4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원에 312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고, 지난 9월에는 539억원을 추가 투자, 지분 38.43%를 확보했다. 이용국 게임빌 대표는 “게임빌의 게임 사업 영역과 블록체인 기술이 상당한 연관성이 있고, 그 접점에서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라며 “해외에서는 이미 NFT 게임을 활용한 흥행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했다.

게임빌은 자회사 게임빌컴투스플랫폼의 게임 플랫폼 ‘하이브’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게임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게임 운영에 필요한 기능을 단일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로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전세계 80%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유리한 기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임빌의 인기 스포츠게임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 게임빌 제공

게임빌그룹에 소속돼 있는 컴투스도 비슷한 움직임이다. 게임빌은 지난 10월 블록체인 게임사 ‘애니모카 브랜즈’와 NFT 전문기업 ‘캔디 디지털’에 전략적 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애니모카 브랜즈는 NFT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로, 유명 IP 기반의 블록체인 게임과 325개의 라이선스 브랜드 기반 NFT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다.

애니모카 브랜즈는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게임 열풍을 일으킨 ‘크립토키티’를 중화권에 유통했고, 메타버스 게임 ‘더 샌드박스’를 개발한 ‘더 샌드박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캔디 디지털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스포츠 카드 등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NFT 기업으로,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 내셔널풋볼리그(NFL) 등 세계적 스포츠 리그의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토큰 형태의 디지털 자산으로 제작 중이다. 현재 컴투스는 KBO(한국야구위원회)리그를 소재로 한 ‘컴투스프로야구’와 MLB 게임인 ‘MLB 9이닝스’, ‘OOPT’ 등 다수 야구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어, 향후 국내 야구선수들의 NFT 라이선스 사업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의 인기 게임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컴투스 제공

업계는 컴투스의 인기 IP에도 주목, 이에 블록체인과 NFT 기술을 접목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분명히 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재 컴투스는 매출의 80%를 해외에서 거둬들이고 있으며, 지난 2015년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가 대표작이다. 게임빌 역시 스포츠게임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 IP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빌은 게임 개발 경력이 21년차인 게임사라 게임 제작 능력은 충분하다”며 “여기에 코인원의 기술력이 더해진다면 어떤 게임이든 블록체인·NFT 기술을 접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게임빌과 컴투스가 선보일 블록체인·NFT 기반 게임은 하이브를 통해 서비스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빌은 올해 8월 게임 개발사 스카이피플과 블록체인 기술 기반 모바일 수집형 턴제 역할수행게임(RPG)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파이브스타)’ 사용 계약을 맺었다. 게임빌 관계자는 “지금은 하이브 플랫폼 위에 탑재될 예정인 블록체인 게임이 파이브스타즈 하나지만, 향후 블록체인 게임도 서비스할 수 있다는 증거로 보면 된다”라며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개발에 현재 도전 중이며,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당연히 하이브를 통해 운영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빌은 코인원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환경 속에서 다수의 NFT 게임을 출시해 NFT 거래소 등 다양한 연관사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게임 플랫폼 하이브를 통해 NFT 게임 생태계를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