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퀄컴 스냅드래곤 대신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칩) ‘텐서’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 ‘픽셀6′와 ‘픽셀6 프로’를 오는 2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에서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애플을 따라 퀄컴·인텔 등 AP 제조사로부터 반도체 독립을 선언함과 동시에,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애플과 양강 체제를 만들겠다는 구글의 야심이 깃든 전략이다.
구글은 이날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두 제품을 정식 공개했다. 가장 큰 특징인 자체 AP 텐서는 그간 구글이 픽셀폰에서 구현하려 했지만 하드웨어·소프트웨어적으로 불가능했던 새로운 기능들을 구글 인공지능(AI)을 통해 구현하는 역할을 한다.
사진 촬영 시 사람의 정확한 피부색을 사진으로 재현하는 ‘리얼톤’, 얼굴의 초점이 맞지 않을 경우 AI를 통해 선명하게 해주는 ‘페이스 유블러’, 원치 않는 피사체를 자연스럽게 제거해주는 ‘매직 이레이저’ 등 카메라 기능을 강화하는 데 텐서가 주로 활용됐다. 음성의 실시간 문자 변환과 자막 번역 등 기존 구글 AI의 기능도 지원한다.
픽셀6는 6.4인치 크기, 풀HD 해상도, 90㎐(헤르츠) 주사율의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후면 카메라는 5000만·1200만 픽셀의 듀얼 카메라, 전면 카메라는 800만 픽셀의 싱글 카메라가 탑재됐다. 배터리 용량은 4614mAh(밀리암페어시), 메모리는 8GB(기가바이트) 램, 저장 용량은 128GB부터다.
픽셀6 프로는 5003mAh 배터리, 12GB 램, 최소 128GB 저장 용량을 지원한다. 두 제품 모두 5세대 이동통신(5G)과 안드로이드12 운영체제(OS)를 지원한다. 출고가는 미국 기준 픽셀6가 599달러(약 70만원), 픽셀6 프로가 899달러(약 106만원)다.
애플의 묶음형 구독 서비스 ‘애플원’과 비슷하게 구글원(클라우드), 유튜브 프리미엄, 플레이패스(게임) 등 구독과 픽셀6 보증기간 연장 혜택을 제공하는 월 45달러(약 5만원)짜리 ‘픽셀패스’도 같은 날 출시된다.
한국 출시 여부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