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구원들이 메모리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웨이퍼(원판)를 검사하고 있다.

한국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첨단 공정으로 불리는 1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미만 생산능력의 37%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만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 TSMC에 힘입어 63%의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말 기준 10㎚ 미만 반도체 공정의 반도체 생산능력 점유율에서 37.2%를 기록했다. IC인사이츠는 전체 반도체 생산능력을 8인치(200㎜) 웨이퍼로 환산해 생산능력을 조사했다.

반도체는 회로 선폭이 좁을수록 저전력·고효율 칩을 만들 수 있다. 10㎚ 미만 공정은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전 세계에서는 삼성전자와 TSMC가 양산 공정을 보유하고 있다.

대만은 같은 조사에서 62.8%의 생산능력 점유율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IC인사이츠는 "TSMC가 주도하는 대만은 10㎚ 미만 공정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나머지 37%는 삼성전자가 대표하는 한국이 차지했다"라고 했다.

전 세계 반도체 제품 가운데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10㎚이상 20㎚ 미만 공정에서는 한국이 29.3%의 생산능력을 점유하면서 1위에 올랐다. 일본이 23.6%로 2위를 차지했고 중국과 북미가 각각 14.8%, 11.6%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대만은 9.9%다. 20㎚ 이상 40㎚ 미만 공정의 경우 대만이 29.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은 27.3%로 집계됐다.

공정별 기술 수준을 제외한 전체 반도체 웨이퍼 생산능력에서 한국 20.4%를 기록, 21.4%를 보인 대만에 이어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