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홈 사물인터넷(IoT) 사업 매각을 5년만에 다시 추진한다. 매각협상 대상은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이다.
14일 정보기술(IT)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SDS는 최근 홈IoT 사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을 선정하고, 매각 추진 절차를 시작했다. 직방은 영업양수도 방식 인수를 위해 이날부터 4주간 삼성SDS 홈IoT 사업 실사에 착수했고, 매각대금은 실사 후 협상을 거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16년 삼성SDS는 보안업체 알레지온에 홈IoT 사업을 매각하는 방안을 협의했으나, 최종 결렬됐다.
삼성SDS가 홈IoT 사업 매각을 재추진하는 것은 기업간거래(B2B) 기업 역량과 자산으로는 디지털 도어록 등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삼성SDS는 홈IoT 사업을 매각하고 IT 서비스와 물류 부문 등 B2B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매각 배경에 대해 "삼성SDS가 갖고 있던 하드웨어 기술 및 역량과 직방이 보유한 홈, 생활공간 플랫폼 서비스 사업 역량이 결합되면 사업 시너지가 커지고, 도어록・홈네트워크 사업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했다.
삼성SDS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9.2%)이 가장 높은 계열사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매각이 삼성 지배구조 변화에 영향을 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직방이 삼성SDS의 홈IoT 사업을 인수하려는 건 종합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 자산과 기술의 합성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직방 관계자는 "프롭테크로 산업을 넓히기 위해 인수에 참여했고, 주거 서비스를 디지털 전환하고 해외 스마트홈 시장까지 확장하겠다는 목표가 있다"라며 "삼성SDS 직원들의 고용 승계에 있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