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차기 스마트폰 픽셀6 시리즈. /구글 제공

구글이 자사 스마트폰(픽셀폰) 전용 통합형 구독 상품 ‘픽셀패스’를 출시 준비 중이라고 11일(이하 현지시각) 해외 정보기술(IT)매체 ‘더 버지’ 등이 보도했다. 스마트폰 경쟁력 반등에 나선 구글이 애플을 따라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두뇌 역할을 하는 칩)를 개발한 데 이어 구독 상품 ‘애플원’까지 벤치마킹한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픽셀패스는 유튜브 프리미엄(동영상)과 유튜브뮤직(음악), 구글원(클라우드), 플레이패스(게임) 등 구글의 유료 구독 서비스들과 픽셀폰의 기기 보증기간 연장 등 혜택을 한데 묶은 것이다. 오는 19일 스마트폰 신제품 ‘픽셀6′와 함께 공개되고 미국에서 우선 출시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픽셀패스는 애플이 애플TV플러스, 애플뮤직, 아이클라우드, 애플아케이드(게임) 등을 묶어 지난해 9월 출시한 월 14.95달러(약1만8000원)짜리 통합형 구독 상품과 비슷하다. 이 때문에 외신들은 픽셀패스가 애플원에 대한 맞대응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세계 최대 규모의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구독이 포함된 만큼 픽셀폰 흥행을 위한 픽셀패스 전략이 충분히 먹힐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구글은 이미 픽셀6에 시리즈 최초로 자체 개발 AP ‘텐서’를 탑재함으로써 그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이 미미했던 픽셀폰의 부활 야심을 드러낸 바 있다. 텐서는 구글의 머신러닝 프로그래밍 플랫폼 ‘텐서플로’에서 이름을 따온 만큼 인공지능(AI)을 통해 사진·영상 처리, 전력 소모, 보안, 번역과 음성인식 등의 성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텐서를 통해 구현한 픽셀6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카메라와 관련한 것이다. 촬영한 사진에서 사용자가 원치 않는 피사체를 AI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지울 수 있는 ‘매직 이레이저(마법 지우개)’ 기능이 탑재될 거란 것이다. 앞서 구글은 “픽셀폰은 기존 기술에만 의존해야 해서 우리가 개발한 진보된 기능을 탑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새로운 칩(텐서)이 구글 스마트폰의 사진·영상 처리 성능을 더 높여줄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