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개발을 위한 인력 채용에 나섰다. 사진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 /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가 PC 게임을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도 즐길 수 있는 신규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최근 하나의 게임을 모바일과 콘솔, PC 등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크로스플레이’가 떠오르는데, 현재 크로스플레이 플랫폼이 없는 카카오게임즈 또한 이를 확보하려고 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9일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게임 스트리밍 기획자’를 채용 중이다. 게임 스트리밍 기획자는 PC 게임을 스마트폰 등 원격장치에서 스트리밍하고 제어할 수 있는 신규 플랫폼을 기획하는 게 주된 업무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PC와 모바일 등에서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나, 이를 한 데 묶어 기기를 오가며 게임을 할 수 있는 별도의 플랫폼은 가지고 있지 않다. 또 다운로드나 CD를 구입하지 않고도 게임을 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도 구축돼 있지 않은 상태다.

엔씨소프트의 크로스 플랫폼 '퍼플'. /엔씨소프트 제공

최근 게임업계에서 크로스플레이는 엔씨소프트가 가장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서비스다. 다양한 정보기술(IT)의 등장으로, 경계가 없는 게임 경험을 이용자에게 주기 위해서다. ‘퍼플’이 대표적이다. 퍼플을 활용하면 집에서는 PC로 게임을 하다가, 밖에 외출할 때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이어 할 수 있다. 또 엔씨소프트는 ‘예티’라는 스트리밍 플레이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는데, 해당 서비스는 PC에서 실행 중인 게임을 모바일 기기에서 바로 즐길 수 있게 지원한다. 라인게임즈는 멀티플랫폼과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플로어’를 개발하고 있다. 지금은 베타테스트에 한창이다.

카카오게임즈가 개발하려는 신규 플랫폼은 모바일 및 플랫폼 기술에 특화돼 있는 모기업 성향상 업계가 주목 중인 ‘클라우드 게임’일 가능성도 있다. 클라우드 게임은 스마트폰과 TV 등을 오가며 마치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는 것처럼 게임하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가 관련 게임 기획 인력을 채용하려는 건 해당 플랫폼을 새로 만들 계획이 있다는 것”이라며 ”나아가 애플 아케이드나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 등과 같은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을 구축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도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게 업계 추정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최근 세나테크놀로지를 인수한 데 따른 것이다. 세나테크놀로지는 자전거와 모터사이클, 스키 등 스포츠에 활용하는 무선 통신 기기와 스마트 헬멧 등을 만드는 기업이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카카오게임즈가 게임의 철학인 경쟁과 협력 요소를 기존 스포츠에 접목해 더 큰 도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마트폰과 연결된 세나 장비는 게임 관점에서는 닌텐도의 위나 위핏의 센서가 되어줄 것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