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4일(현지시각) 연례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태블릿PC 신제품 ‘아이패드 미니6’를 공개했다. 8.3인치의 비교적 작은 크기의 태블릿을 내놓은 건 2019년 3월 아이패드 미니5 출시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아이패드 미니6는 전작인 아이패드 미니5(7.9인치)보다 큰 8.3인치의 화면을 가지면서도 베젤(테두리)을 줄여 기기의 전체 크기를 유지했다. 홈버튼이 사라지고 현재 아이패드 프로와 에어 시리즈의 디자인으로 통일됐다.

애플이 14일(현지시각) 공개한 아이패드 미니6. /애플 제공

아이폰13 시리즈에도 들어간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모바일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칩) ‘A15 바이오닉’을 탑재했다. 3세대나 뒤처진 A12 바이오닉을 탑재한 전작과 비교하면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40%, 그래픽(GPU) 성능은 80% 향상됐다.

아이패드 미니 시리즈 최초로 라이트닝 단자 대신 아이패드 프로와 같은 USB-C 타입 단자를 지원해 성능과 편의성을 높였다. 충전 성능은 물론 데이터 전송 속도도 전작의 10배인 5Gbps로 높아졌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시리즈 최초로 애플펜슬(2세대·16만5000원 별도 판매)을 지원, 학습과 협업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기기 측면에 애플펜슬을 자석으로 부착해 무선 충전하고 페어링할 수 있다.

라이트닝 대신 USB-C 단자를 탑재한 아이패드 미니6. /애플 제공

최신 두뇌 칩과 12MP(메가픽셀) 카메라를 통해 ‘센터 스테이지’ 기능을 구현했다. 촬영 화면 안에서 사람이 움직이면 카메라 시야가 자동으로 사람을 따라간다. 다른 사람이 등장하면 모든 인물이 화면에 담길 수 있도록 카메라를 줌아웃한다. 지난달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3의 ‘자동 프레미잉’ 기능과 비슷한 걸로 보인다.

와이파이와 셀룰러(5G), 64GB(기가바이트)와 256GB 저장 용량을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은 최저 사양인 와이파이 64GB 기준 64만9000원이다. 성능 향상을 반영해 전작(49만9000원)보다 높게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색상은 핑크·스타라이트·퍼플·스페이스 그레이 등 4가지다. 미국을 포함한 28개국에서 오는 24일 출시되는데, 한국 출시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아이패드 미니6(맨 오른쪽)를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보급형) 제품과 나란히 세워놓은 모습. /애플 제공

애플은 이날 보급형 아이패드 신제품 ‘아이패드 9세대’도 공개했다. A13 바이오닉, 12MP 초광각 전면 카메라, 센터 스테이지, 애플펜슬(1세대·11만9000원 별도 판매)을 지원하며 가격은 44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오는 24일 미국 등에 글로벌 출시되고 한국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이 14(현지시각) 공개한 아이패드 9세대. /애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