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가 카카오모빌리티의 독점적 시장 지배에 맞서 카카오T가 아닌 자체 호출 애플리케이션(앱)을 구축하기로 했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법인택시)와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개인택시)는 지난 9일 수도권 대표자 연석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결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 택시 단체는 업계에서 카카오의 지배력을 최소화하고 승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택시업계가 주도하는 택시 호출 앱을 만들기로 했다. 수도권 지역의 법인과 개인택시를 통합한 호출 플랫폼을 만들고 단계적으로 전국적으로 지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역화폐 등 결제 시스템도 연계하겠다는 방침이다.
단체는 또 카카오T 앱을 통한 호출 거부 운동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 번 카카오T로 승객 호출을 받지 않는 규칙을 정하는 등 실효성 있는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해나가기로 했다.
단체는 “현재 국외에서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등 관련 입법을 위한 제도 개선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각 지방자치단체도 공공 택시 호출 앱을 개발하고 있다”라며 “시기적으로 (논의 내용) 관련 검토와 사업 추진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라고 했다.
국내 택시 호출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한 카카오와 택시업계 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엔 카카오T의 유료 우선 배차 기능인 스마트호출 요금을 기존 1000원에서 0~5000원의 탄력 요금제로 변경하려다가 기사들과 이용자들의 반발에 0~2000원으로 조정된 바 있다. 택시 단체가 사실상 카카오T의 유료화 정책이라고 비판하는 월 9만9000원짜리 기사 대상 유료 멤버십 도입을 두고도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