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일반 선글라스처럼 생긴 스마트글래스 ‘레이밴 스토리’를 공개했다고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레이밴 스토리는 소셜미디어(SNS) 기능에 특화됐다. 500만 화소 카메라 2대, 스피커 2대, 마이크 3대가 탑재돼 사진과 동영상 촬영, 전화 통화와 녹음 등이 가능하다. 안경테의 버튼을 누르면 촬영이 가능하며 30초 길이의 동영상 35개 또는 사진 500장을 저장할 수 있다. 촬영물은 페이스북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사용자의 페이스북·인스타그램으로 바로 업로드할 수 있다.
레이벤 스토리는 이 기능들을 수행하기 위해 안경 다리에 퀄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모바일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칩) 스냅드래곤을 장착했다. 가격은 299달러(약 35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번 제품 출시는 페이스북이 전 세계 약 37억명이 이용하는 자사 SNS 페이스북·인스타그램과 하드웨어 사업 간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NS 이용자들이 촬영과 업로드가 간편한 레이밴 스토리를 구매하도록, 또 반대로 레이밴 스토리 구매자들이 자사 SNS를 적극 활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앤드루 보스워스 페이스북 리얼리티랩 부사장은 “사진을 찍고 싶을 때마다 휴대폰을 꺼내 얼굴 앞에 대는 것보다 (레이밴 스토리로 촬영하는 게) 더 낫다”라고 말했다. 외신 더버지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내년 여름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워치를 개발 중인데, 이 역시 스마트워치치곤 이례적으로 전·후면 총 2대의 카메라를 탑재해 SNS 기능을 특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물론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증강현실(AR) 글래스의 기능은 구현하지 못했다. 다만 페이스북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컴퓨팅 플랫폼으로 AR 글래스를 개발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이것(레이밴 글래스)을 비전(AR 글래스 개발)을 향한 중요한 첫 걸음으로 보고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