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사무실과 집에서 근무하면서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동료들과 대면으로 시간을 보내길 희망하지만, 사무실이 개방된 후에도 원격근무는 유연하게 할 수 있었으면 한다."

10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한국을 포함, 전 세계 100여개국, 16만명이 넘는 임직원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기반한 신규 업무동향지표(Work Trend Index) 주요 결과를 한줄로 정리해본 것이다.

지표에 따르면, MS 임직원 65%는 동료들과 대면 협업을 원하면서도 70% 이상은 원격근무 옵션이 지속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S는 이를 '하이브리드 업무의 역설(Hybrid Work Paradox)'이라고 정의했다.

지난 1년간 원격근무를 진행한 직원 가운데 90%는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아도 회사에 소속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직원의 90%는 관리자를 신뢰하고, 96%는 관리자가 본인을 존중한다고 답하는 등 원격근무 상황에서도 관리자와의 신뢰, 업무 지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업무 대부분을 각각 사무실·집에서 처리하겠다고 답변한 각 그룹에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두 그룹의 58%가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는 동일한 답변을 내놨다. 사무실에서 업무 집중이 잘 된다는 직원 만큼 재택근무가 좀 더 효율적이라는 직원들도 있다는 것이다.

관리직과 비관리직 직원 사이의 차이점도 발견됐다. 하이브리드 업무 형태에서 관리자들은 업무 시간의 평균 45%를, 직원들은 39%를 사무실에서 보낼 의향이 있다고 답변, 관리자가 비관리직 직원보다 더 많은 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내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S는 이번 지표에서 최근 일하는 방식이나 장소뿐 아니라 '왜 일을 하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역사상 전례가 없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에서 관리자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관리자와의 대화, 신뢰가 여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이 회사에 기대하는 바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어 하이브리드 업무에 대한 일률적인 접근 방식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조직이 이 복잡성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일하는 방식, 거주하는 장소,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대한 접근 등을 포함해 조직의 전반적인 운영 모델에 유연성을 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