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카카오뷰'. /카카오

최근 자취를 시작한 이헌주(가명·32)씨에게는 유튜브·넷플릭스를 보는 것 외에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카카오 뷰'에 올라오는 반려견, 반려묘 콘텐츠를 찾아보는 데 푹 빠진 것이다. 이씨는 "혼자 지내다 보니 직접 반려견을 키울 수 있는 사정은 안 되지만, 몇몇 구독 중인 채널에 올라오는 사진, 그림, 영상을 챙겨보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라고 했다.

카카오의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카카오 뷰'가 취향 콘텐츠 중심으로 소비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카카오 뷰는 카카오가 지난 6일 카카오톡 세 번째 탭에 관심사·흥미에 따라 뉴스, 영상, 소셜미디어(SNS), 블로그 등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콘텐츠를 모아서 공유하거나, 이를 구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포털 플랫폼이 콘텐츠를 선별해 보여주는 것과는 큰 차이가 난다.

카카오 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이용자가 쉽게 채널을 만들어 뉴스 등 원하는 콘텐츠를 큐레이션,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창작보다는 편집의 가치에 방점이 찍혔다. 카카오는 이를 '뷰 에디터'로 부른다. 뷰 에디터는 유튜버처럼 광고 수익을 배분받을 수 있어 이미 다른 플랫폼에서 활약 중인 콘텐츠 제작자 외에 일반인들의 카카오 뷰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나만의 큐레이션 채널 어떻게 만드나?

뷰 에디터가 되려면 우선 '카카오 뷰 창작센터'에서 카카오톡 채널을 개설하고, 내가 원하는 콘텐츠 링크를 담아 '보드' 형태로 선보일 수 있다. '보드'는 카카오 뷰에 발행할 수 있는 창작의 단위를 말한다. 최대 10개까지의 콘텐츠 링크를 하나에 보드에 담을 수 있고, 형태도 고를 수 있다.

발행할 보드의 제목·설명을 작성하고, 카카오 안팎에 있는 뉴스나 브런치, 블로그, 유튜브, SNS 등을 플랫폼·형태의 구애 없이, 원하는 콘텐츠 링크를 보드에 담으면 된다.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적합한 템플릿을 선택한 뒤, 카테고리와 발행 시간을 설정하면 끝이다. 이렇게 발행한 보드는 카카오톡의 세 번째 탭의 '뷰'에 다양한 보드들과 함께 노출되고, 이용자 취향에 따라 발견된다.

카카오톡의 기능을 이용해 구독자와 소통할 수도 있다. 보드에 중요한 일정이나 이벤트를 설정해 두면, 이용자가 보드의 '알림 받기' 버튼을 눌러 톡 캘린더에 뷰 에디터의 일정을 설정할 수 있다. 보드에 '오픈채팅' 을 추가하면 이용자와 카카오톡 오픈채팅으로 대화할 수도 있다.

뷰 에디터의 큐레이션 콘텐츠 보드는 수익화로 이어진다. 발행한 보드를 구독하는 이용자의 수나, 보드 노출 수 등에 따라 'My뷰' 공간의 광고 수익 일부를 배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가 직접 후원금을 전송하거나, 콘텐츠의 유료 발행 등 다양한 형태의 수익모델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했다.

◇'취향 저격' 채널 찾는 법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카카오뷰'. /카카오

카카오 뷰는 '뷰'와 'My뷰'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진다. '뷰'를 누르면 이용자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보드를 발견할 수 있다.

처음 시작하는 이용자는 실시간 뉴스, 경제, 취미, 지식교양 등 총 22개의 주제 카테고리 가운데 관심있는 주제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주제를 선택하고 나면 '뷰'에서 자신이 선택한 주제 및 최근 클릭한 보드와 유사한 주제의 인기 보드를 발견할 수 있다.

특정 주제의 인기 보드를 찾아보고 싶다면 '이런 주제 어때요?' 영역을 이용하면 된다. 직접 관심있는 주제를 선택해 들어가면, 해당 주제에서 현재 인기 있는 보드를 모아서 살펴보고, 원하는 보드를 구독할 수 있다.

'My뷰'는 내가 직접 선택한 에디터의 보드를 모아보는 공간이다. '뷰'에서 마음에 드는 뷰 에디터의 보드를 발견하면, 보드의 우측 상단 버튼을 눌러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해 해당 뷰 에디터가 발행하는 보드를 My뷰에서 계속 받아볼 수 있다. 선호하는 뷰 에디터의 보드 위치를 이용자가 원하는 순서로 정렬해 편집하거나, 최신순으로 배열하는 기능도 있다.

카카오는 출시 직후인 10일 휴대폰에서도 손쉽게 보드를 발행할 수 있는 '카카오 뷰 모바일 창작센터'를 추가로 선보였다. 향후 검색기능 도입하고 통계 메뉴를 오픈하는 등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