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직원들이 자사 EUV(극자외선)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ASML

북미 지역 반도체 제조장비 주문 총액이 지난 7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 7개월 연속 새 기록을 쓰고 있다. 반도체 제조장비 주문액은 매출액과 같은 의미로 쓰이며, 반도체 업계의 흐름을 나타내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향후 TSMC, 삼성전자, 인텔 등 북미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반도체 회사들의 투자 계획으로 반도체 장비 시장은 더욱 호조세를 띌 전망이다.

26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지난달 북미 반도체 제조장비 업계의 장비 주문액 총합은 약 38억5720만달러(약 4조503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8% 늘어났다. 이는 종전 기록이었던 2021년 6월 36억9020만달러(약 4조3025억원)를 4.5% 초과한 사상 최고액이다.

SEMI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북미 반도체 장비업체 주문액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1월부터 시작돼 7개월 연속으로 매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북미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의 총 주문액은 전년 동기보다 29.8% 증가한 30억3820만달러(약 3조5423억원)를 ▲ 2월 31억4310만달러(전년대비 32.4% 증가) ▲ 4월 34억2890만달러(50.3% 증가) ▲ 6월 36억9020만달러(59.2% 증가)로 나타났다.

아짓 마노차 SEMI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하반기의 시작인 7월 북미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매출 증가세도 크다”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생산능력(캐파)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반도체 장비 시장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향후 반도체 장비 및 시장 매출이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2021년 2분기 반도체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 성장률을 종전 19.7%에서 25.1%로 상향했다. 지난 6월 8.8%로 전망한 2022년 매출 성장률도 10.1%로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