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대표 모바일 게임 리니지2M의 러시아 서비스를 최근 확정 짓고,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해 북미와 유럽 시장에 리니지2M을 내놓을 계획인데, 추가로 러시아까지 서비스 지역으로 묶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의 러시아 진출을 위한 인재 채용에도 나섰다. 신입과 경력직을 함께 뽑으며 모집 분야는 신입의 경우 리니지2M의 북미·유럽/러시아 프로모션 디자이너, 경력직은 리니지2M의 북미·유럽/러시아 라이브 운영 담당이다. 라이브 운영 담당의 경우 현지 이용자 동향과 시장 트렌드, 서비스 정책 관리, 운영 시스템 구축 등의 시장 진출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다. 채용 공고에는 전날까지도 '리니지2M'이라는 게임명이 표시돼 있었으나, 현재는 '글로벌 MMO(다중접속온라인)'로 바뀐 상태다.
업계는 러시아에서 리니지2M의 인기가 이미 상당해 시장에 공식 진출하게 되면 매출 등에서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 해외 매출 비중이 낮은 엔씨소프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러시아 이용자 다수는 우회접속을 통해 리니지2M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혈맹들과의 전쟁을 벌일 정도로 세력이 크고, 호전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PC게임인 리니지2를 러시아에서 서비스 중인데, 리니지2M의 시장 안착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게임 이용자는 경쟁심이 강한 한국 이용자들과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있다"라며 "호전적이고, 세력화를 즐기는 동시에 능력 상승에 대한 욕구도 큰 편이다"라고 했다.
리니지2M은 올해 2분기 2179억원의 매출을 국내외(한국·일본·대만)에서 올렸다. 이는 엔씨소프트 모바일 게임 전체 매출의 61.9%에 해당한다.
러시아 게임 시장은 수년간 높은 성장세를 기록, 지금은 중국, 북미, 유럽 등과 같은 거대 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정학적으로는 유럽에 묶이지만, 시장성을 봤을 때는 별도 시장으로 분류되도 무리가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러시아 온라인 게임 시장은 2012년부터 인터넷 보급률이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모바일 시장(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성장이 두드러진다.
게임시장 조사업체 뉴주는 러시아 게임 시장에 대해 지난 2018년 기준 17억5000만달러(약 2조500억원)로 세계 11위에 불과하지만 인구 1억4400만명 가운데 78.5%인 1억1300만명이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9년에는 시장 규모가 20억달러(약 2조3400억원)로 성장했다.
러시아 거대 은행 스베르방크의 마케팅 계열사 스베르마케팅은 2023년까지 러시아 온라인 게임 시장이 연평균 5.6%씩 성장해 2023년이면 25억달러(약 2조9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의 회계·경영 컨설팅 업체 PwC는 러시아 온라인 게임 시장이 2020년부터 4년간 연평균 5.1% 성장, 2024년에는 28억달러(약 3조3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