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용량을 16% 늘리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도 아직 개발하지 못한 기술이다.
유니스트(UNIST)는 조재필 에너지화학공학과 특훈교수가 창업한 에스엠랩이 배터리에 들어가는 귀금속 코발트의 함량을 5% 이상에서 1% 미만으로 줄이고 대신 값싼 니켈 함량을 기존 90%에서 98%까지 끌어올리는 양극재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코발트 함량을 줄임으로써 결과적으로 같은 생산단가로 만들 수 있는 배터리 용량과 주행거리가 양극재 100㎏ 기준으로 16% 늘어나게 됐다.
코발트 함량을 줄이고 니켈 함량을 높이면 단가 대비 배터리 효율이 높아진다는 건 알려진 사실이지만 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국내 배터리 3사도 올해 '더 배터리 컨퍼런스'에서 이론적으로 양산 가능한 최대 니켈 함량이 94%라고 제시한 바 있다.
조 교수는 "경쟁사 대비 2년 앞서 이런 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이라며 "내년 초 양산을 목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에스엠랩은 2018년 7월 설립돼 누적 64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양극재를 이루는 입자들끼리 불필요한 화학 반응을 일으켜 수명이 닳는 '다결정 구조'를 '단결정 구조'로 바꿔 배터리 효율을 개선하는 기술을 보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