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한국 시각 11일 오후 11시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3세대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 ‘갤럭시Z’ 시리즈를 전격 공개하자 주요 외신들은 이전 폴더블폰의 단점을 개선해 ‘현존하는 최고의 폴더블폰’이라는 점을 재확인시켜준 행사였다는 호평을 대체로 내놨다. 다만 큰 폭의 가격 인하에도 삼성의 포부처럼 대중화의 길로 가기에는 가격대가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100만원대로 가격대를 확 낮춘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를 공개했다. 폴더블폰 최초로 방수 기능을 지원하는가 하면, ‘아머 알루미늄’이라는 역대 가장 튼튼한 알루미늄 소재와 코닝 고릴라 글래스 빅투스 강화유리를 채택해 긁힘이나 낙하에도 끄떡없도록 내구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12일 외신 리뷰 등을 종합해 보면, IT전문매체 씨넷은 삼성이 공개한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가 더 저렴한 가격에 최초로 방수 기능을 넣고, 힌지(접히는 부분), 본체, 디스플레이 내구성을 강화하는 재료로 완성됐다며, 폴더블폰이 보이는 것만큼 취약하지 않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확인시켜준 제품이었다고 평했다.
해외에서 폴더블폰 최초 ‘S펜’을 적용한 ‘갤럭시Z폴드3’는 1799달러(국내 출고가 199만9700원)부터, 커버 보조 디스플레이 크기를 전작보다 4배 키운 ‘갤럭시Z플립3’는 999달러(국내 출고가 125만4000원)부터 구입할 수 있다. 씨넷은 “삼성은 내구성부터 비싼 가격까지, 거의 모든 면에서 초기 폴더블폰에서 발견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라고 했다.
톰스가이드라는 IT 매체는 “폴더블폰은 여전히 틈새용 기기이지만, 삼성에서 구매할 수 있는 최고의 폴더블폰이다”라며 “한 기기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기능을 모두 즐기고 싶은 사용자에게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이 매체는 다만 “1799달러인 갤럭시폴드3는 전작보다 200달러 저렴하긴 하지만, 여전히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라며 “최초로 S펜을 적용한 것은 좋지만, 이를 (갤럭시노트처럼) 내장형으로 보관할 방법이 없어 별도 보관 케이스가 필요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라고 했다.
맥월드라는 IT매체는 (2023년 폴더블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애플이 삼성의 갤럭시Z폴드3의 오류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라면서 “삼성전자는 4세대부터는 폴더블폰을 더 얇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현재 16㎜ 두께도 휴대하기엔 불편하며 펼쳤을 때 화면 중간에 있는 주름도 거슬린다”라고 했다.
이어 “갤럭시Z폴드3가 삼성의 폴더블폰 중 가장 저렴한 것은 사실이지만, 1800달러에 살 수 있는 가장 비싼 스마트폰 중 하나이기도 하다”라면서 “스냅드래곤888(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5세대 이동통신(5G) 모뎀, 120헤르츠(㎐) 디스플레이, 트리플 카메라를 갖추고 있지만, 이는 800달러짜리 ‘갤럭시S21’도 마찬가지다. 1299달러는 돼야 매력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을 900만대로 예상하면서 이 중 88%인 792만대를 삼성전자가 출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300만대 수준이었던 지난해 규모에서 3배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그만큼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폰 흥행을 점친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시리즈 신작의 올해 목표 출하량을 최대 700만대로 수준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