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와 SK텔레콤(017670)은 250억원 이상 규모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를 공동 조성한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대기업들이 함께 ESG 펀드를 조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각각 100억원씩 출자해 총 200억원의 펀드를 먼저 출범하고, 추가로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해 250억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펀드 운용은 ESG 분야 전문 투자 경험을 가진 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맡는다.
양사는 ICT 분야의 혁신 기술을 가졌고 우수한 ESG 경영 환경을 갖춘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을 통해 여러 ESG 혁신 기업이 성장하고, 이 기업들이 다시 다른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다.
양사는 각각 운영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과 투자 활동에도 이번 ESG 펀드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 SAP, 소풍벤처스 등 11개 기업이 참여하는 ‘ESG 코리아 2021’을 결성해 기업 성장을 지원하고 있고, 카카오도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양사는 인공지능(AI) 협력도 강화한다.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극복 AI 솔루션인 ‘세이프캐스터 API’를 공동 개발해 지난 5월부터 외부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세이프캐스터는 유동 인구와 지하철·택시 이용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안전지수를 알려주고 외부 이동 자제를 권유하는 알람도 제공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번 ESG 펀드가 ESG 혁신기업들을 발굴하고 성장시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ICT 생태계 발전을 위해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