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네이버 지도가 제공하는 인천공항 위치와 내부 모습. /그래픽=송윤혜, 자료 네이버

네이버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네이버지도의 무선 데이터 소모량이 티맵보다 최대 4배까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받은 '내비게이션 앱 무선데이터 소모량 측정 결과'에 따르면, 지도를 내려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수도권(서울 서초대로~수원시 권선구, 약 24㎞)에서 운행했을 때 평균 48.3분이 소요됐고, 네이버 지도가 15.9메가바이트(MB)로 데이터 사용량이 가장 많았다. 카카오(035720) 내비가 9.1MB, 티맵이 6.2MB로 뒤를 이었다.

지도를 미리 내려받으면 앱별로 데이터 소모량이 모두 줄었으나, 앱 간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평균 운행 기간 43분 동안 네이버 지도는 11.5MB를 소모했고, 카카오내비는 5.5MB를, 티맵은 3.7MB를 사용했다. 티맵 대비 네이버지도의 데이터 사용량이 4.1배 많은 것이다.

지방(천안 아산역~아산시 인주면, 약 24㎞)에서 측정한 결과 역시 데이터 사용 패턴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실시간 운행할 때 데이터 소모량은 네이버가 10.4MB, 카카오가 8.0MB, 티맵이 5.1MB 순이었고, 지도 저장할 때 소모량은 네이버가 9.6MB, 카카오가 9.4MB, 티맵이 3.2MB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방통위가 티맵 서비스의 데이터 무료 혜택 종료를 계기로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를 통해 4월 말부터 6월 말까지 티맵, 카카오내비, 네이버지도 등 3종의 내비게이션 데이터 소모량을 세 차례에 걸쳐 측정한 것이다.

양정숙 의원은 "최근 무료 서비스로 몸집을 키운 뒤 유료로 전환하는 플랫폼들이 많아지면서 소비자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라며 "국민의 알 권리와 가계 통신비 절약 차원에서 국민이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의 무선 데이터 사용량 조사를 확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