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레드 TV 제품군. /LG전자 제공

글로벌 TV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분기별 시장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화질, 고선명 특징을 가진 OLED만의 특징에 패널 생산이 늘어나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패널 공급의 99%를 맡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본격적인 OLED 확장에 생산능력 증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의 OLED TV 비중은 매출(금액) 기준으로 처음 10%(잠정)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OLED TV가 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를 기록한 건, 지난 2013년 LG전자가 처음으로 제품을 내놓은 뒤 8년 만의 일이다. 지난 2019년 시장 점유율이 5%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영역이 넓어진 셈이다.

OLED TV는 지난해 7.4%, 올해 1분기 8.9%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는 마침내 10%까지 올라, 연간 점유율 역시 사상 첫 두 자릿수 점유율이 예상된다. 옴디아 역시 애초 전망했던 8% 후반대의 연간 점유율을 최근 10%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스카이워스 OLED TV GIF

OLED TV 확대는 시장 공급의 99%를 책임지는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8.5세대(2200×2500㎜) 공장 가동 이후 본격화한 모양새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은 지난해 7월부터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으며, 월 6만대의 패널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 파주공장의 월 8만대를 더하면 TV용 OLED 패널 생산량은 월 14만장에 이른다. 풀캐파(가동률 100%)를 가정하면 연간 800만대의 OLED TV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옴디아는 올해 OLED TV 출하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70% 늘어난 61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이 역시 기존의 전망치를 상향 수정한 것이다. OLED TV는 북미, 유럽, 일본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선호하는 시장에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해당 시장에서의 2분기 점유율 전망치는 15%로 나타나 글로벌 평균에 비해 높았다.

OLED TV 시장의 선두는 LG전자로, 전체 시장의 55%쯤을 차지하고 있어 시장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눈에 띌 정도다. 실제 LG전자 OLED TV 제품군인 올레드 TV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4분기부터 전체 TV 매출의 30%를 넘어선 상태다.

출하량 역시 많이 증가했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에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약 79만대를 출고했는데, 이 양이 2분기 100만대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출하량은 204만대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지난해 출하량은 3분기 중에 돌파할 것으로 여겨진다.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공장의 OLED 패널 생산량 증대를 구체적으로 살피고 있다. 월 4만장을 더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LG디스플레이 제공

LG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17조1101억원, 영업이익 1조11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TV 제품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가 2분기 매출 4조8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본다. 전체 대비 매출 23.84%, 영업이익은 22.4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의 인기로 패널 생산량을 늘리려고 한다. 그간 준비 검토 정도만 머물러 있던 증설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 외에도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쓰는 회사는 일본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 중국 스카이워스 등이다. 현재 파주 공장(월 8만장)의 경우 생산능력 확충이 어려운 상태지만, 광저우 공장(월 6만장)은 여력이 있다. 회사 측은 “월 3만장 규모의 생산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즉각 대응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광저우 공장의 생산능력이 월 3만장 늘어나게 되면 LG디스플레이의 연간 패널 생산량은 TV 1000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정도로 높아지게 된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생산라인을 즉각 투입할 수 있는 10.5세대(2940×3370㎜) 공장 증설에 관한 것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OLED 시장이 확대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향후 시장 상황이 또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10.5세대 패널 생산을 위한) 공장 건물은 확보해 둔 상태지만, 10.5세대 생산라인은 예정대로 2023년부터 투자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