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레저·스포츠 커뮤니케이션 전문 기업 세나테크놀로지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가 전공인 '게임'외에도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일상의 게임화'라는 비전을 갖고 있는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카카오VX를 내세워 스포츠 부문까지도 섭렵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최근 952억원에 지분 54.5%를 인수한 레저·스포츠 커뮤니케이션 기업 세나테크놀로지는 그 시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세나테크놀로지는 자전거와 모터사이클, 스키 등 스포츠에 활용되는 무선 통신 기기와 스마트 헬멧 등 주변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1111억원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60%에 달하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그간 카카오게임즈의 M&A에 있어 기술이나 플랫폼이 아닌 형태가 분명한 디바이스 분야 기업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게임의 일상화, 즉 게이미피케이션은 게임이라는 키워드에서 확장된 개념을 적용하는 것이다"라며 "지금은 카카오VX나 라이프엠엠오 등의 자회사에서 게임의 일상화를 이어나가고 있고, 스포츠와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카카오게임즈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세나테크놀로지에) 투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세나테크놀로지 인수는 평소 스키를 좋아하는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남궁 대표는 인수 발표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세나 제품은 지난 겨울 스키 강사의 추천으로 처음 사용하게 됐는데, 사용하면서 무전기를 대체 하는 것이 아닌 다른 관점을 갖게 됐다"라며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이기 때문에 다른 길을 가야 하고, 그 다른 길의 키워드는 '대중성'에 있다고 생각해 게임의 본질인 '플레이(PLAY)'에 집중하는 한편, 플레이의 첫 번째 확장인 스포츠 영역으로 넓혀 횡적 벨류 체인을 채워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스포츠 기기 기업을 인수한 것을 두고, 현재 골프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는 카카오VX에 더 힘을 싣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17년 카카오게임즈 자회사로 편입된 카카오VX는 최근 매출 성장세가 뚜렷해 주력 사업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카카오VX는 골프 사업 등으로 올 1분기 쏠쏠한 성과를 냈다. 사진은 카카오 프렌즈 골프에서 출시한 드라이버 커버. /카카오VX 제공

카카오VX는 올해 1분기 1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77% 증가한 것으로, 이는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 매출 1301억원의 14.5%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비수기 시즌에도 카카오프렌즈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스크린골프와 골프 용품 매출이 증가하며 카카오VX가 좋은 성적을 냈다"고 했다.

업계는 골프 사업과 헬스케어 등으로 시장 가능성을 본 카카오게임즈가 스포츠 분야에 신기술을 접목해 스포츠 사업 부문을 선점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한다. 가령 골프나 홈트레이닝 영역에 가상현실(VR) 등을 적용해 '입는 기기'를 결합하는 시도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는 채널 사업으로 업계에 뛰어들어, 퍼블리싱으로 확장했고, 이제 자체 개발과 인수합병을 통해 개발 영역까지 영위하는 게임산업의 종적 벨류 체인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라며 "하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회사는) 횡적 벨류 체인으로 스포츠라는 영역에 진출하고 있으며, 카카오VX의 선전은 그 가능성을 더욱 희망적으로 방증한다"고 했다. 이어 남궁 대표는 "세나 인수는 스포츠 영역의 횡적 확장의 의미에서 상징하는 바가 크다"라며 "카카오VX가 중점을 두고 있는 골프 뿐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로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서비스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스포츠 영역 확대는 물론, 서로 다른 분야를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시도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와 웨이투빗의 합병은 그런 시도 가운데 하나다. 웨이투빗은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보라'를 운영 중인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