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수리과학연구소의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고 있는 정일효 부산대 수학과 교수가 지난 2일 내놓은 국내 코로나19 상황 예측 그래프. 그래프 오른쪽 부분의 빨간색 꺾은선의 변화를 보면, 현 추세대로라면 이번 주, 다음 주, 다다음 주 각각 하루 평균 941명, 1575명, 2500명 이상이 확진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제공

7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2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확산세를 제때 진정시키지 못하면 2주 후엔 하루 확진자 수가 2500명 이상 규모로 급증할 수 있다는 수리모델링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이날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의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정일효 부산대 수학과 교수는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진다면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이번 주(지난 2~오는 8일) 941명에서 다음 주(오는 9~15일) 1575명으로 늘어나고 그다음 주(오는 16~22일)엔 2500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교수의 예측은 지난 1일까지의 데이터를 반영해 내놓은 것이다. 예측 직후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하루 확진자 수는 761명→826명→794명→743명→711명→746명→1212명으로 하루 평균 839명이 확진돼 예측치(941명)를 어느 정도 따라가고 있다. 이대로라면 2주 뒤엔 하루 2500명 이상이 신규 확진될 수 있다는 예측도 실현될 수 있는 상황이다.

정 교수는 감염재생산지수(Rt)를 1.31로 계산했다. 감염자 1명이 1.31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국내 Rt값은 3차 대유행이 시작됐던 지난해 11월 1.71까지 오른 후 지금까지 1 내외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섣부른 방역 완화로 인해 백신 미접종자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퍼졌고 델타 변이까지 등장하면서 확산세가 다시 커진 것이다. 정 교수는 “정부의 방역 대책에 따라 예측치는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라며 방역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도 현 추세대로라면 9일 후인 오는 16일 신규 확진자 수는 1568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정 교수는 “백신 접종은 사망자를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의료인, 고령층 등에 우선순위가 설정됐다”라며 “현재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활동량이 많고 20~50대 미접종자들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걸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지난 3차 유행 직전보다 높아진 ‘베이스라인’도 4차 유행 규모를 키울 수 있다고 했다. 베이스라인은 유행 직전 하루 확진자 수다. Rt값이 같아도 베이스라인이 높을수록 실제 감염자 수가 많아져 유행 규모도 커지는 것이다. 지난 3차 유행 직전 100명 수준이었던 베이스라인은 현재 400~500명 수준으로 높아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