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올해 2분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트업(보복 소비) 효과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정보통신(IT)용 MLCC 판매가 늘어나면서 좋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 노트북 및 서버용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수요가 늘어나면서 힘을 보탰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매출 2조2030억원, 영업이익 3280억원이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2%, 영업이익 241%가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 기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고 성적이다.
MLCC와 FC-BGA 매출이 늘어난 게 삼성전기의 2분기 호실적 이유로 꼽힌다. MLCC는 전자기기 내에서 반도체 등 주요 부품에 전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부품으로 스마트폰, 생활가전, 자동차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 부문의 경우 올해 2분기 2018년 3분기 이후 2년여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도 지난 1분기에 이어 1조원 달성이 유력하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 35%, 영업이익 188% 성장이 기대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기판사업도 성장세를 타고 있다. 특히 삼성전기가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FC-BGA의 경우 글로벌 점유율 1위 대만 유니마이크론의 잇따른 화재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달 FC-BGA의 평균 판매가격(ASP)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최대 40% 올랐다.
삼성전기 기판 부문은 그동안 분기별 3000억~4000억원대의 매출을 유지했지만, 10%를 밑도는 낮은 영업이익률 탓에 적게는 27억원(지난해 1분기)에서 많게는 561억원(지난해 4분기)의 들쑥날쑥한 영업이익을 보여왔다. 하지만 기판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효과로,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높은 영억이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기판부문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4200억원, 470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1%가 넘는다.
스마트폰 카메라 등을 공급하는 모듈 부문은 다소 부진한 성적이 예상된다.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을 앞당겨 출시하면서 올해 2분기 사실상의 비수기를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중국 고객사 생산이 차질을 빚은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는 자동차와 IT 기기의 생산 차질 이슈가 완화되고,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더해지면서 삼성전기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3분기와 4분기 삼성전기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3640억원, 3000억원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2018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MLCC는 데이터센터 서버용 수요가 회복되고 있으며, 기판은 FC-BGA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구조적 호황을 누리고 있다"라며 "하반기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