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29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 / 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9일 출시한 모바일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오딘이 지난 2월 유통 계약이 종료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을 대신해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을 책임질 전략 게임으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딘의 성공 여부가 카카오게임즈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30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오딘은 이날 기준 무료 인기 앱 부문 양대 마켓(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부문에서는 전날 오후부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오딘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오딘이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을 대신해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을 책임질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기에 부족하지 않은 게임성과 완성도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까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을 서비스하면서 실적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 초 유통 계약이 종료됐고 크래프톤이 개발한 엘리온까지 부진한 성적을 보여 새로운 먹거리가 절박해진 상태다"라며 "오딘이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오딘 역시 돈을 써야 이길 수 있는 기존 MMOPRG의 '페이투윈(Pay to Win)'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카카오게임즈는 확률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합리적인 운영을 약속한 상태다.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본부장은 지난 9일 간담회에서 "오딘은 모험을 통해 획득하는 장비가 가장 우선순위가 높도록 준비하고 있다"라며 "소환과 같은 뽑기 상품이 존재하지만, 과금과 관련된 모든 부분에 대한 확률을 투명하게 공개해 이용자들이 좀 더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 공식 콘텐츠 보스 레이드 영상. /카카오게임즈 제공

다만 게임 유통만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따르는 만큼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게임 개발에 카카오게임즈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직접 게임을 개발하고 배급해 마진을 극대화하는 것과 달리 유통만 할 경우 개발사와 수익을 나눠야 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따르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리스크가 큰 게임 개발에 직접 나서기보다는 게임 개발사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게임 개발회사 넵튠에 1935억원을 투자,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이 대표적이다. 다음 달에는 프렌즈게임과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보라'를 운영하는 웨이투빗과 프렌즈게임 합병 절차가 끝난다. 합병된 회사로 메타버스(현실과 가상이 공존하는 3차원 세계) 등 신사업을 확장한다.

증권가에서는 오딘의 흥행에 따라 카카오게임즈의 실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딘의 첫날 실적을 고려할 때 일 평균 10억~15억원 규모의 매출을 내고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초반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매출과 성적을 그대로 유지하는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