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기종은 삼성전자의 신작 '갤럭시S21'이었다. /연합뉴스

올 1월부터 신작 '갤럭시S21′ 시리즈를 내놓으며 공세를 벌인 삼성전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1분기에 7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크게 올라간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이 기간 삼성전자는 점유율 67%로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1분기(64%)에 비해서는 3%포인트, 애플 신작에 밀렸던 직전 분기(58%)에 비해선 10%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이에 힘입어 국내 스마트폰 출하량도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막 발발했던 지난해 1분기 기저효과도 있었지만, 올해 1분기 삼성이 애플의 '아이폰 12′의 흥행에 맞대응하고자 갤럭시 S21 시리즈를 1월로 앞당겨 조기 출시한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갤럭시 S21은 100만원대 이하 출고가와 함께 다양한 사전예약 혜택, 이동통신사들의 활발한 프로모션 등에 힘입어 전체 시장 점유율을 견인했다.

전분기 점유율을 31%까지 끌어올리며 삼성전자를 위협했던 애플은 22%로 내려왔고,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앞둔 LG전자는 10%로 그 뒤를 이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21′이었다. 100만원 이하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 최근 자급제와 알뜰폰 조합을 찾는 젊은 세대의 수요와 맞물렸다는 것이다. 지난해 출시된 전작인 '갤럭시 S20′은 코로나19 확산에 높은 출고가 부담으로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위는 지난해 5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보급형 4세대 이동통신(LTE) 모델 '갤럭시 A31′이 차지했다. 저렴한 가격에도 쿼드 카메라와 대용량 배터리를 갖추고 있어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 전환에 부담을 느낀 이용자들의 좋은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비결로 꼽힌다. 뒤이어 애플의 '아이폰12 프로', 삼성의 '갤럭시S21 울트라 5G', '아이폰12 미니' 순으로 많이 팔렸다.

한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분기 성장세를 보였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2분기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애플의 신작 출시 효과가 줄어드는 비수기인데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생산 중단, 재고판매 감소 등이 맞물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21년 1분기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린 스마트폰 순위. /카운터포인트리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