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차세대 서버용 고성능 SSD·고용량 D램 모듈. /삼성전자 제공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2개월 연속 변화 없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다만 하반기부터 가격 상승세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6월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과 같은 3.8달러(약 4220원)로 집계됐다. 지난 4월 26% 크게 오른 뒤 두 달 연속 가격이 멈춰있는 것이다.

D램 가격은 분기 장기계약 시점에 따라 3개월 단위로 큰 폭으로 움직인다. 1분기 장기계약 시점인 1월과 2분기 장기계약 시점인 4월에 가격이 오르는 식이다. 이 때문에 3분기 계약 시점인 오는 7월 D램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계약 가격은 공급사 재고량이 적고 고객사 수요가 늘어 전분기보다 3~8%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하반기에 가격 상승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버용 D램 가격은 이달 1~4% 올랐다. 서버용 D램 가격은 지난 4월까지 15~18% 급등했다가 지난달부터 상승폭이 1~2% 수준으로 줄었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서버용 D램 고정거래가격이 전분기 대비 5~10% 더 오른 뒤 4분기에는 추가 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이달 변동이 없었다. 메모리카드와 USB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가격은 두 달째 4.56달러(약 5060원)를 유지했다. 트렌드포스는 "공급사들이 2D 낸드 생산을 점차 줄이면서 3분기 계약이 시작되는 7월에 낸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라며 "견조한 수요로 낸드플 가격은 연말까지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했다.

한편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매출 기준 삼성전자가 D램 시장에서 41% 점유율로 1위, SK하이닉스가 29%로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낸드에서도 삼성전자는 33.5%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SK하이닉스는 인수를 앞둔 인텔 낸드 사업부와 합산, 20%대 점유율로 2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