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점찍은 퀀텀 나노 발광다이오드(QNED・Quantum Nano Emitting Diode)의 완성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내년 QNED 양산 장비를 투입, 이르면 2023년께 QNED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출원한 QNED 관련 특허 160건을 분석한 결과, QNED를 구성하는 구조는 이미 완성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QNED는 나노로드(Nano-rod)라는 긴 막대기 모양의 청색 발광다이오드(LED)를 소자로 삼는다. 무기(無機) 소자가 빛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유기(有機)화합물을 사용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비교해 수명이 길고 전력소모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또 화면을 꺼도 잔상이 남는 번인(Burn-in·잔상) 현상이 거의 없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NED의 구조 설계를 마쳤으며, 나노로드의 정렬 개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술 개발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QNED의 화질과 수율은 화소당 정렬된 나노로드 개수, 분사된 나노로드의 정렬 비율에 따라 결정된다. 각 화소당 정렬된 나노로드의 개수가 다를 경우 화소에 전달되는 전압에 차이가 생겨 휘도가 달라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화소당 나노로드 개수를 일정하게 정렬하기 위한 방법과 정렬된 나노로드의 개수가 다른 상황에서도 동일한 휘도를 내는 알고리즘도 이미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비리서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NED 관련 160건의 특허를 분석한 결과, 나노로드 정렬에 관한 내용이 49건으로 가장 많았고, 광효율을 향상시키는 특허가 20건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충호 유비리서치 대표는 “삼성디스플레이는 나노로드 정렬 개수를 유지하는 기술 개발을 놓고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라며 “다만 문제와 원인을 알고 있는 만큼 빠르게 해결, 내년 양산 장비를 투입해 이르면 2023년 양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