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20% 이상 고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반도체 공급부족(쇼티지)을 겪고 있는 자동차용 반도체의 성장률은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17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기존 19%에서 24%로 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애초 IC인사이츠는 올해 반도체 시장이 1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19% 성장할 것으로 한 차례 조정한 데 이어 또 다시 전망치를 수정했다. IC인사이츠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로직 및 아날로그 반도체의 전망이 예상보다 좋아진 게 전망치 상향 조정의 이유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의 출하량이 전년 대비 2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심각한 쇼티지를 겪고 있는 자동차용 아날로그 반도체는 31%의 고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평균 판매가격(ASP)도 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날로그 반도체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건 2014년 이후 17년 만이다.
로직 반도체 시장의 성장률 전망은 24% 수준이다. 산업용(47%), 자동차용(39%), 컨슈머용(38%) 순이다. 디스플레이용 칩의 성장률도 31%로 예상됐다. IC인사이츠는 "로직 반도체의 ASP는 5% 하락할 수 있지만 출하량이 30% 늘어나면서 수익성을 상쇄시킬 것이다"라고 했다.
국내 업체들이 강점을 보이는 메모리 반도체도 꾸준한 성장이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D램의 경우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4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IC인사이츠는 "D램의 공급 부족이 계속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낸드플래시는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2% 늘어날 전망이다. 낸드 가격은 올해 2분기 안정화된 이후 하반기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D램과 낸드를 합친 올해 메모리 시장 성장률은 32%로 예상했다.
한편 글로벌 반도체 수급 동향 조사기관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도 최근 '2021년 춘계 반도체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 성장률을 기존 10%에서 19%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