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자회사로 분사했던 카카오커머스를 다시 합병시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을 직접 맡는다. 이커머스 경쟁력을 높여 네이버·쿠팡과의 3파전 구도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4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와 카카오커머스는 이런 내용을 사내 임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지난 2018년 카카오에서 분사한 카카오커머스는 3년도 안 돼 다시 본사의 사내독립기업(CIC)으로 합병된다.
카카오커머스가 다음주 중 이사회를 열어 합병건을 처리할 예정이고, 이르면 3분기에 카카오가 카카오커머스를 100% 흡수 합병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양사의 (이커머스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이번 합병은 그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네이버와 쿠팡에 대등하게 맞서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커머스는 이미 카카오의 핵심 사업인 톡비즈(카카오톡)와 이커머스 사업을 연계하고 있다. 카카오톡 하단 탭에 쇼핑 탭을 배치했고, 입점한 업체들이 카카오톡 채널을 개설해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쉽게 쇼핑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한 기프티콘(모바일 교환권) 선물하기 기능도 쇼핑 활성화를 돕고 있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와의 합병에 앞서 다음 달 중에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을 먼저 합병하는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