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최신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가지니3′를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소음에 강하고, 작은 음성도 더 잘 알아듣는 등 음성인식 성능이 대폭 향상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3년 약정에 월 4400원(부가세 포함, 올레tv 가입 별도)에 이용할 수 있다.
기가지니3는 듀얼 어쿠스틱 에코 캔슬러(Dual AEC)라는 기술을 적용해 TV와 기가지니 스피커에서 나오는 에코(소리울림)를 동시에 제거, 안정적으로 목소리를 알아듣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최신 음성 전처리(음향신호를 받아 가공해 음성인식기에 전달하는 과정) 솔루션을 적용해 음성보다 소음이 더 큰 상황에서도 호출어를 훨씬 잘 인식한다고 했다.
호출어·명령어를 연속해서 말해도 잘 알아듣는다. 과거에는 "지니야"를 부르고 "네"라는 응답을 들은 후 "TV 틀어줘" 같은 명령어를 말할 수 있었다면, 기가지니3에서는 "지니야 TV 틀어줘"를 붙여서 말해도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 목소리도 더 자연스럽고 부드러워졌다.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도 친근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목소리를 추가했으며, 하반기엔 더 다양한 목소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가지니3는 이전 기가지니 시리즈처럼 글로벌 음향기기 브랜드 '하만카돈 스피커'를 적용하면서도 출력은 이전 단말보다 50% 높인 최대 15와트(W)로 깊고 웅장한 저음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돌비의 최신 영상 기술인 '돌비 비전'을 탑재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제공하는 선명하고 또렷한 영상을 볼 수 있다.
블루투스 핸즈프리 통화 기능도 추가됐다. 휴대전화와 기기지니3를 블루투스로 연결해 전화가 왔을 때 음성호출로 전화를 받으면 된다. 블루투스 방식이기 때문에 별도 가입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상황별 대화 추천(큐레이션) 기능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기가지니를 처음 작동하거나 TV를 켰을 때 기가지니3가 먼저 이용자에게 콘텐츠를 추천하거나 대화를 시도한다. KT 관계자는 "이르면 올해 기가지니3에 적용될 '개인화 플랫폼'은 이용자 상황에 맞는 미디어 서비스·콘텐츠를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발광다이오드(LED) 리액션을 통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점으로 된 LED가 평시에는 디지털시계로 사용하고, 일정한 감성대화를 할 때는 웃는 표정 등을 표현하는 식이다.
향상된 적외선(IR) 제어 기능을 적용해, 쉽게 말로 집안의 가전제품들을 제어할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는 등록된 일부 600여 제조사의 공기청정기, 선풍기, 에어컨 등 6종의 가전에 한해 IR 제어를 제공했지만, 기가지니3부터는 리모컨으로 작동하는 가전들은 간단한 학습을 통해 제조사·모델에 관계없이 스마트홈 원격 제어를 이용할 수 있다. 전용 앱을 통해 집 안에 사람이 없어도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제어할 기기에 자유롭게 별칭을 붙일 수 있다. 예컨대 드레스룸의 조명을 제어한다면 "옷방에 불 켜줘"라고 말하면 된다.
기가지니3는 어반 그레이 색상으로 은은한 느낌을 주면서도 상단, 뒷면에 알루미늄 메탈을 적용해 세련미를 강조했다. 이전 제품과 마찬가지로 스피커망은 탈착식으로 교체가 가능하며, 조명으로 목소리 인식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송재호 부사장은 "기가지니 출시 이후 4년여에 걸친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더욱 편리해지고 한층 똑똑해진 기가지니를 선보이게 됐다"라며 "언택트(비대면) 영향으로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고객들의 생활을 혁신시키는 AI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