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1분기에도 낸드플래시 시장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시장점유율은 33.3%로, 5분기 연속 시장의 3분의 1을 가져갔다.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은 매출 기준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4.6% 성장한 153억달러(약 17조377억원)를 기록했다. 서버와 데이터 시장 수요는 감소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인해 원격 근무・교육이 보편화되면서 전체 낸드 수요를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1위 삼성전자는 1분기 51억달러(약 5조6792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위 일본 키옥시아와 비교해 80%나 높은 성적이다. 키옥시아는 27억4900만달러(약 3조 610억원)에서 27억7600만억달러(약 3조910억원)로 매출 규모가 1%쯤 늘어났다. 3위는 미국 웨스턴디지털로, 1분기 낸드플래시 판매로 21억7500만달러(약 2조4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6.9% 성장했다.

그래픽=정다운

SK하이닉스는 낸드 평균판매단가(ASP)가 7% 감소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도 선두권 기업 중에서는 가장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18억3000만달러(약 2조400억원)의 매출을 거둬 전분기 대비 11.7%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에 대해 "고성능 스마트폰 메모리 제품이 잘 팔린데다 수율이 높아지면서 회사의 주요 제품 원가 경쟁력이 강화됐고, 매출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비트(bit) 단위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고, 이에 따라 평균 판매 가격은 6% 감소했다. 64~130 레이어 출하량 비중은 지난해 1분기 52%에서 올해 1분기 81%까지 늘어났다. 레이어 증가로 낸드 가격은 평균 20% 낮아졌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예상보다 많이 감소한 것은 아닌 편이다"라고 했다.

현재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은 6개 업체가 나눠가져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문을 최종적으로 인수할 경우 시장 구도가 변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점유율 7%대의 인텔을 흡수한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를 제치고 시장 2위로 올라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