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사내 임직원몰 공지./트론 트위터 캡쳐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하는 LG전자(066570)의 마지막 스마트폰 ‘LG벨벳2 프로'를 사려는 임직원 수요가 몰리면서 사내 임직원몰이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회사 측은 선착순이 아닌 추첨제로 판매 방식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레인보우'로 알려졌던 ‘LG벨벳2 프로'를 사내 임직원몰을 통해 직원 1인당 1개씩 19만9000원에 3000대를 한정 판매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접속자 1만5000여명이 몰리면서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

LG전자 외 다른 계열사 임직원 구매 불가, 직계 가족을 제외한 양도나 재판매 금지 등 까다로운 구입 조건에도 인기를 끈 것이다. LG전자의 마지막 플래그십(고급) 스마트폰이라는 희소성, 20만원이 채 안 되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비결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LG전자는 임직원몰 홈페이지에 ‘LG벨벳2 프로 안내공지’를 띄우고 “오전 9시 판매 예정이었던 LG벨벳2 프로는 시스템 폭주로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며 “향후 판매 계획에 대해서는 재안내하겠다”라고 밝혔다.

LG벨벳2 프로는 지난해 5월에 출시된 LG벨벳의 후속작이다. 당초 올해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소비자 판매는 무산됐다.

LG벨벳2 프로는 퀄컴 ‘스냅드래곤 888′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6.8인치 풀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 120헤르츠(㎐) 주사율을 지원한다. 후면에는 64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800만 화소 망원 카메라가 탑재됐다. 배터리 용량은 4500밀리암페어아워(mAh)다.

LG전자 한 직원은 “가격이 떨이 수준으로 싸게 나와서 사려는 직원이 많다”라며 “마지막 스마트폰이라 희소성이 있는 것도 인기 요인이다. 특히 회사 안에서 LG폰을 계속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라고 전했다.

중고나라와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LG벨벳2 프로를 구매하겠다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한 구매자는 “210만원에 LG벨벳2 프로를 구매하겠다”는 글을 쓰기도 했다.

LG벨벳2 프로/트론 트위터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