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구현모 KT 대표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인공지능/디지털혁신 데이(AI/DX 데이)'에서 AI 등을 내세운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KT(030200)가 대한연하장애학회와 손잡고 '사운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연하장애(嚥下障碍) 스크리닝(선별) 및 재활 공동연구 협력에 나선다.

연하장애란 음식물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음식물이 기도에 걸리거나 잘 삼켜지지 않는 등 '삼킴 기능'의 이상을 보이는 증상이다. 65세 이상 인구의 발병률이 33.7%에 이르는 대표적인 고령자 질환이다.

KT와 대한연하장애학회는 지난 2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연하장애 스크리닝 및 재활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KT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 등 이른바 'ABC'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연하장애학회와 협력해 ▲사운드 AI를 활용한 '연하장애 정상‧기도흡인 스크리닝 모델' 연구 ▲환자 상태 맞춤형 '연하식(嚥下食, 삼킴 기능의 저하로 음식 섭취가 힘든 사람들을 위한 점성 증가 식품)' 추천 및 환자 맞춤형 재활치료 콘텐츠 연구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가정에서 검사자의 소리를 AI로 분석해 기도흡인 정도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스크리닝 모델을 개발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한연하장애학회는 공동연구를 위해 학회 차원에서 임상연구 설계 및 임상실험, 환자 모집 및 데이터 확보 등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연구책임자 최경효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연구책임자 박윤길 교수), 가천대 길병원(연구책임자 이주강 교수)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그간 연하장애 진단은 '연하조영검사(VFSS)' 등을 통해 기도흡인 여부를 평가해 왔다. 진단 과정이 번거롭고 검사 장비가 있어야 해 방사선 피폭 문제에 따른 시간 제한으로 지속적인 상태 모니터링이 어려웠다.

KT 관계자는 "환자가 음식을 먹는 과정에서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게 되면 '흡인성 폐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라며 "일상 생활에서 언제든지 측정 가능한 간편한 연하장애 진단서비스를 제공해 미리 감지하고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게 하려는 게 이번 공동연구의 목적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