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30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상승으로 패널 수익이 늘어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역시 순항 중에 있어서다. 특히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TV용 OLED 패널을 만드는 LG디스플레이는 해당 패널의 생산량 증가로 매출과 수익성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OLED TV 판매량은 119만2000대로 전년 동기 62만5000대 대비 90% 늘었다. 애초 옴디아는 1분기 OLED TV 판매량이 105만대일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를 넘어선 것이다. 역대 분기 최대 판매량이었던 지난해 4분기 160만대에는 미치지는 못했다. 그러나 계절적으로 1분기가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폭발적인 성장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2분기 판매량이 200만대를 넘고, 하반기에는 300만대의 OLED TV가 판매될 것으로 예측한다. 옴디아는 보고서에서 “역대 1분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 OLED TV는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OLED TV 대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라고 했다.
전 세계에서 TV용 OLED 패널을 양산하는 업체는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OLED TV가 많이 팔리면 팔릴수록 LG디스플레이의 매출도 비례해 늘어난다는 것이다. 올해 TV용 OLED 패널 출하량 전망은 애초 700~800만대 수준으로 보였으나, 최근 회사가 중국 광저우 공장의 패널 생산량을 50% 늘리는 증설에 착수하면서 내심 1000만대도 바라보고 있는 중이다.
TV용 OLED 패널이 미래 매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면 LCD 패널은 현재의 수익을 담당하고 있다. 회사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LCD 가격은 최근 지속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5월 하반기 TV용 LCD 패널 가격은 전월 대비 최대 7% 올랐다. 특히 매출 비중이 큰 32인치와 55인치 LCD 패널 가격은 2015년 이후 최고 가격을 경신했다.
시장 상황이 긍정적으로 흐르자 증권가는 올해 LG디스플레이 매출을 30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약 29조원을 예측했으나, 1조원 이상 매출을 늘려 잡았다. 이달 발표된 증권사 4곳의 LG디스플레이 연매출 전망치는 평균 30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24조2301억원 대비 25% 성장한 것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부품 공급 부족으로 TV용 LCD 패널 가격이 오르면서 대형 OLED 패널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시장 분위기가 좋다.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는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수요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올해 4분기부터 TV용 퀀텀닷-OLED 양산이 시작되는데, 내년부터는 관련 매출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증권가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매출을 지난해 30조5900억원에서 5% 늘어난 32조원으로 예측했다.